국민연금, 국내주식 투자 몸 사린다‥내년 9조 순매수

입력 2014-10-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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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상승장에서는 넉넉한 실탄으로 증시 버팀목이 돼 줄 것처럼 보였던 국민연금이 하락장에 접어들자 낮아진 수익률 탓에 이미 배정된 자금 집행도 꺼리고 있습니다. 내년에도 크게 다르지 않을 전망입니다. 내년도 기금운용계획안을 보면 국내 주식에 9조원 가량을 투자하기로 했는데, 이는 유럽재정위기 이후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유주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국민연금이 내년도 국내 주식시장에서 9조3천억원 규모의 순매수에 나섭니다.

국민연금이 국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민연금기금은 2015년 전체 자산에서 국내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올해와 동일한 20%로 책정했습니다.

전체 기금운용규모에 비춰보면 내년말 기준 국민연금 국내주식 보유규모는 106조원을 넘어서게 되며, 이를 위해 9조3천억원 가량의 주식을 더 사들여야 합니다.

이는 지난 2011년 유럽재정위기 당시 국내주식순매수 규모가 7조원에 그쳤던 것을 제외하고 가장 작은 규모입니다.

최근 주가급락으로 올해 자금집행여부마저도 미지수입니다.

지난 7월말 기준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내 주식 규모는 90조원, 최근의 주가급락을 고려하면 현재 가치는 이에 훨씬 못 미칠 것으로 추정됩니다.

계획대로라면 연말까지 96조8천억원을 채워야 하지만 주식시장이 내림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적극적 매수에 나서긴 쉽지 않아보입니다.

내년 해외주식비중은 올해 말 10.5%에서 내년말 11.6%로 늘려 11조원 이상 순매수하는 다소 공격적인 확대계획을 내놨습니다.

하지만 내외부에서 확대 요구가 높은 대체투자 비중은 올해말 11.3%에서 11.5%로 0.2%p 소폭 증가에 그쳤고, 금액으로 약 6조4천억원에 해당합니다.

국민연금기금 자산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채권투자는 비중은 다소 줄어들지만 절대액수 면에서는 여전히 큽니다.

국민연금은 내년도 국내채권 비중을 올해 말 54.2%에서 52.9%로 1.3%P 줄이기로 했지만 추가로 18조9천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할 계획입니다.

한국경제TV 유주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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