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 김강민이 13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에서 4대6으로 뒤진 9회말 한동민의 동점타에 이어 끝내기 안타를 때려내며 대역전극의 주인공이 됐다.(자료사진 = SK 와이번스) |
프로야구 SK 와이번스가 두산 베어스를 꺾고 4위를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갔다.
SK는 13일(한국시간) 인천 문학구장서 열린 두산과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홈경기서 8회말 터진 김강민의 투런 홈런을 앞세워 7-6으로 꺾었다. 이로써 SK는 시즌 60승째(2무 63패)를 기록, 4위 LG와의 승차를 1.5게임차로 줄였다.
경기는 1회부터 양 팀의 방망이가 매섭게 돌았다.
1회초 두산은 최주환과 김현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2사 1,2루 찬스서 5번 타자 김재환이 좌측 안타를 때리며 선취점을 기록했다. 그러나 4위 의지를 불태우던 SK는 선두타자 이명기의 2루타, 조동화의 번트안타로 무사 1,3루의 득점찬스를 잡았다. 결국, 박정권이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두 선수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이면서 순식간에 2-1로 리드를 잡았다.
두산은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선발 유희관은 상황이 달랐다. 개인 승수가 중요한 시점에서 포기란 있을 수 없기 때문. 유희관은 1회 2실점하며 초반 불안한 투구를 보였지만, 이후 5이닝을 완벽하게 막아냈다.
유희관의 승리를 위하듯 두산 타선은 5회와 6회에 각각 1점을 뽑아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5회초 2사 주자 없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선 최주환이 SK선발 여건욱을 상대로 2구를 그대로 담장 밖으로 넘기며 승부를 2-2 동점으로 만들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김재환의 안타와 최재훈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 기회서 9번타자 김진형이 중전 적시타를 일궈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가을야구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포기하지 않는 두산 타자들의 의지가 돋보이던 순간이었다.
그러나 두산의 의지만큼 강한 것이 SK의 전의였다. SK는 끌려가던 8회말 선두타자 이명기의 볼넷과 조동화의 희생번트로 1사 2루의 득점상황을 만들어냈다. 1점을 간곡하게 원하던 SK 코칭스태프는 김강민이 적시타로 타점을 올려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김강민에게는 성이 차지 않았다. 김강민은 두산 불펜 함덕주를 상대로 투런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4강의 전의를 불태웠다.
다이내믹한 경기는 9회에 나왔다. 두산은 9회초 김진형과 민병헌의 연속 안타와 폭투로 무사 2,3루 찬스를 최주환이 2타점 2루타를 뽑아내며 5-4 역전에 성공했다. 이어 정수빈이 중전 적시타로 최주환을 홈으로 불러들여 6-4로 승기를 잡았다.
하지만 SK의 반격은 매서웠다. 9회말 선두타자 나주환의 안타와 김성현, 박계현의 안타로 1사 만루의 기회를 잡으며 대역전극의 발판을 마련했다. 결국, 한동민의 2타점 적시타와 김강민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면서 승부를 7-6으로 뒤집으며 극적인 승리를 따냈다.
극적인 경기에도 불구하고 찝찝한 승부는 두산의 져주기가 아니냐는 의혹을 받기 충분할 전망이다. 이미 4강 진입이 불가능한 두산은 연고지 라이벌 LG의 가을야구보다는 5위 SK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것이 더욱 심적으로 편안하다. 물론, 이날 경기가 고의패배는 분명 아니지만 그 뒷맛은 씁쓸하게 다가올 전망이다.
대전에서는 선두 삼성이 최하위가 확정된 한화를 상대로 22-1 맹폭을 퍼부으며 매직넘버를 1로 줄였다. 승리가 절실했던 삼성은 28안타의 맹폭을 휘둘렀고, 한화는 의지마저 잃고 엄청난 대패를 당했다.
광주에서는 2위 넥센이 홈팀 KIA를 8-5로 꺾었다. 이날 경기서 선발출전한 서건창은 1안타를 추가하며 시즌 197안타로 이종범(당시 해태)이 가지고 있던 역대 한시즌 최다안타 기록을 갈아치웠다. 앞으로 남은 3경기서 3안타만 추가한다면 꿈의 200안타 주인공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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