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원장: 김해숙, www.gugak.go.kr)은 오는 10월 22일(수)부터 26일(일)까지 국립국악원 풍류사랑방에서 수궁가를 소재로 한 ‘작은 창극「안숙선 명창, 토끼타령」’ 을 무대에 올린다.
올해 5월 초연된 바 있는 이번 공연은, 당시 전회 매진을 기록하며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낸 화제작으로, 최근 창극이 점점 서구화, 대형화 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 초기 창극의 재현을 통해 본래의 멋과 매력을 선사하기 위해 마련했다. 초연 이후 지난 10월 10일(금)에는 ‘전주세계소리축제’에도 초대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분창(分唱)’ 형식과 ‘공간’을 통해 만나보는 한국적인 창극의 본 모습!
이번 공연을 통해 초기 창극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는 장치로는 분창(分唱)과 공연장 등을 통해 느낄 수 있도록 마련했다.
특히 ‘분창(分唱)’은 한 소리꾼이 여러 배역을 맡아 노래하는 형태로, 이번 공연에서는 7명의 소리꾼이 10가지 배역을 소화하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역할별 연기자가 구분되는 서구식 공연과 달리,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창극은 ‘창자(唱者)’가 동시에 다양한 역할을 맡아 연기한다. ‘창자’의 음색과 기량에 따라 또는 소규모의 무대를 고려해 소수의 소리꾼이 여러 역할을 나누어 맡아 선보인 초기 창극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의 상상력은 더욱 자극될 것이다.
초기 창극이 선보였던 ‘공연장’의 관람 분위기도 재현했다. 이번 공연은 전자 음향기기를 사용하지 않는 풍류방 형태 130석 규모의 소극장 ‘풍류사랑방’에서 막을 올린다. 맨발로 방석 위에 앉아 접할 수 있는 공연장에서는 소리꾼의 숨소리와 땀방울까지 함께 느낄 수 있어 창극의 원형을 그대로 마주할 수 있다. 특별히 출입구 주위로는 천으로 가림막을 설치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원조 토끼 ‘안숙선’ 그리고 국립국악원 최고의 소리꾼이 모였다!
이번 공연에는 국립국악원 소속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는 판소리꾼이 출연한다. 원조 토끼로 많은 사랑을 받은 대한민국 대표명창 안숙선 민속악단 예술감독의 배역이 우선 눈길을 끈다. 공연 전체를 이끄는 ‘명창’역과 ‘자라 어머니’, ‘자라 아내’ 역할을 동시에 맡아 깊은 성음과 익살스러운 연기로 감동과 웃음을 선사할 예정이다.
주인공인 ‘토끼’와 ‘갈치’ ? ‘조개’ 역할에는 각각 김현주(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와 조정희(국립국악원 민속악단)가, ‘자라’ 역할에는 김대일(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이 ‘용왕’ 역에는 정민영(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이 담당한다. ‘수궁 신하들’로는 유미리(국립국악원 민속악단)와 이주은(국립국악원 민속악단)이 각각 맡아 각 신하들의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인다.
특별히 주인공 ‘토끼’ 역할은 한 무대에서 두 명의 창자가 전반부와 후반부로 나누어 맡는다. 자라와 만나는 초반부 토끼 역할을 맡은 ‘김현주’는 제15회 임방울국악제 판소리 명창부 최우수상을 수상한 실력파로 익살스럽고 경쾌한 전형적인 토끼 배역을 소화할 예정이다.
용궁에서 탈출하는 후반부 토끼 역할을 맡은 ‘조정희’는 제37회 전주대사습 판소리 장원 출신으로, 여러 가지 난관을 재치 있는 순발력으로 유쾌하게 극복하는 후반부의 토끼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라와 용왕’ 역의 ‘김대일’과 ‘정민영’은 실험적인 판소리 무대로 주목 받은 바 있고, ‘수궁 신하’역의 ‘유미리’와 ‘이주은’은 판소리계 중견 명창으로 다양한 무대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연출과 극작을 맡은 ‘지기학’(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도단원)도 판소리 적벽가 이수자이면서 극단 ‘미추’의 단원 경력이 있는 창극 전문가로 20년 가까이 극작과 연출을 맡아왔다. 올해 2월 진행된 제1회 창작국악극 대상의 연출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왜 우리 창극의 본 모습인가?
작품의 총지휘를 맡은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안숙선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을 통해 “그동안 대형 작품화 되고 서구적으로 변모한 창극의 원래 모습을 되찾고 싶었다.”고 언급하며 “속고 속이는 수궁가가 우리네 인생살이와 묘한 대비를 이뤄 상반기에 좋은 관객 반응을 얻은 것 같다.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첫 선을 보였던 그 때보다도 더한 구슬땀을 흘리고 있으니 많이들 오셔서 재미와 감동을 느껴보시길 바란다.” 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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