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4 파라다이스상 문화예술부문을 수상한 션과 정혜영 부부(사진 = 한경DB) |
“‘했다’가 아니라 ‘하고 있다’는 현재진행형의 열정이 필요하다.”(김영욱)
“스스로가 행복하지 않으면 행복을 나눌 수 없다.”(션)
션(본명 노승환), 정혜영 부부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영욱 서울대 석좌교수가 사회복지부문과 문화예술부문에서 ‘파라다이스상’을 수상했다.
파라다이스그룹(회장 전필립)이 후원하는 2014 파라다이스상 시상식(제9회)이 14일 오후 서울 부암동에 있는 서울미술관에서 개최된 가운데 파라다이스상위원회(김주영 위원장)는 션-정혜영 부부와 김 교수에게 각각 5000만원의 상금과 상장, 트로피를 함께 지급했다.
우리나라 바이올리니스트 1세대로 일컬어지고 있는 김 교수는 1970년대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등 세계적인 지휘자들과 협연하는 등 클래식계의 거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1980년대에는 ‘엑스-김-마 삼중주단(Ax-Kim-Ma Trio) 일원으로, 1998~2002년에는 세계적 실내악단인 ‘보자르 트리오’의 리더로 활동하며 우리나라 클래식을 세계적인 수준으로 끌어올린 공로를 인정받았다.
션-정혜영 부부는 최근 10년 동안 무려 1000시간이 넘는 봉사활동과 아동•난치병 환자 지원 기관 등에 수십억 원을 직접 기부했으며, 홀트아동복지회 홍보대사•난치병환자들을 돕기 위한 승일희망재단의 공동대표 등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특히 이번 시상식에서는 처음으로 수상자들의 가치관과 경험을 나누고, 우리나라의 사회복지•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화두 제시 의미에서 ‘수상자 강연 및 포럼’ 시간을 마련했다.
▲ 2014 파라다이스상 수상자 단체 사진. 왼쪽부터 파라다이스 사장 이혁병, 파라다이스상위원회 위원장 김주영, 정혜영, 션, 김영욱 교수, 파라다이스복지재단 윤성태 이사장(사진 = 파라다이스) |
김 교수는 이 자리에서 “그동안 대학 강단에서만 가르치다 보니 인재 조기 발굴에 대한 아쉬움이 있었다”며 “앞으로는 열 살 정도의 어린이들 중 재능 있는 1~2명을 대상으로 열정을 갖고 음악을 사랑하는 제자를 만들어 보는 것이 작은 소망”이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또 “사랑은 기간이 있지만 우리가 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끝이 없다”며 “물론 슬럼프와 같은 절망과 실수를 거듭할 수 있지만, 이 때가 가장 빨리 배울 수 있을 때”라고 강조한 뒤 “스스로의 모자람을 알고, 최상의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소감을 밝혔다.
션은 “우리와 조금 다르고, 몸이 아픈 이들이지만 작은 관심과 사랑이 이들에게는 큰 힘이 된다”면서 “난치병 어린이 전문 병원, 장애인 복지 시설 등 지금 후원하고 있는 일들이 잘 마무리되길 바란다”고 말한 뒤 “우선 내가 행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션은“불행과 행복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본인이 선택하는 길”이라며 “현재는 곧 선물(Present)”이라고 말하고, “선물로 주어진 소중한 하루하루가 쌓여 행복이 될 때 그 연장선에 나눔이 존재한다”며 “자신이 가진 시간과 경험 등을 나누는, 의미 있는 행함을 함께 하기를 바란다”고 소감을 마무리했다.
김주영 위원장은 “수상자들에게 진심으로 축하의 말을 전한다”며 “우리 사회 발전의 동력이자 사회 안정의 중심 역할을 수행하는 숨은 인물이나 단체의 공로를 더욱 많이 알리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파라다이스상은 파라다이스문화재단(이사장 최윤정)의 우경문화예술상과 파라다이스복지재단(이사장 윤성태)의 우경복지상을 통합해 지난 2003년 처음 제정됐다. 문화예술과 사회복지에 주목할 만한 업적이 있는 인물을 선정해 2008년까지는 매년, 2010년부터는 격년으로 시상하고 있다.
한편, 이날 시상식에는 연극인 박정자, 말리 홀트 홀트아동복지회 이사장 등 역대 파라다이스상 수상자들과 이혁병 파라다이스 대표이사, 방귀희 전 대통령 문화특보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