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크랩 가격 절반으로 '뚝' 상인 울상...폭락 이유가 '매점매석' 실패?

입력 2014-10-15 13:57  



제철을 맞은 킹크랩의 가격이 이전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락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5일 오전 현재 서울 마포농수산물시장에서 킹크랩은 최상급 기준으로 1㎏당 3만5천원에 팔리고 있다.


이는 6~7만원 하던 이전 수준의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크기가 조금 작은 중·상급 킹크랩의 가격은 1㎏당 2만7천∼3만원 수준이다.


송파구 가락시장 등 다른 수산시장에서도 킹크랩 소매가는 평소보다 싼 1㎏당 3만∼4만원에 형성됐다.


마포농수산물시장의 한 상인은 "원래 1㎏당 6만원은 받아야 하는 물건인데 가격이 거의 절반으로 떨어졌다"면서 "보통 한 주에 20∼30t 정도인 킹크랩 공급량이 70∼100t 수준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는 킹크랩 수입을 독점하려다 실패한 수입업자가 사재기한 물량을 헐값에 처분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공급량이 급증한 것은 한 수입업자의 돌발행동 때문이라고 상인들은 입을 모았다.


이 상인은 "올해 킹크랩이 많이 잡힌 것도 있지만 강원도 동해항쪽 수입업자 한 명이 무려 200t을 사들였다가 재고가 늘어나 창고에서 죽어 나가자 거의 원가 수준으로 물량을 처분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 명이 거의 덤핑 수준으로 물량을 푸니까 다른 수입업자들도 울며 겨자먹기로 물량을 내놓는 것도 한 이유"라고 덧붙였다.


또 다른 상인은 "한 수입업자가 킹크랩 200t을 홀로 독점했고, 이에 반발한 중간상인들이 단체로 불매운동을 결의하는 바람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귀띔했다.


상인들 사이에선 킹크랩 가격에 지금껏 거품이 끼어 있었다는 자성론도 나왔다.


한 상인은 "예전 한 마리 먹을 가격에 지금은 두 마리를 먹을 수 있다지만 사실 수입원가에 비해 예전 가격이 너무 비쌌던 측면이 있다"면서 "이번 일을 계기로 킹크랩 가격이 합리적 선으로 바로 잡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킹크랩 가격 급락 폭락, 허생인데 좀 멍청한 허생" "킹크랩 가격 급락 폭락, 맛있게 생긴거 보소" ""킹크랩 가격 급락 폭락, 오늘 저녁은 킹크랩"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방송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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