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지니어스3’ 공공의 적 강용석의 탈락이 아쉬운 이유

입력 2014-10-16 10:37   수정 2014-10-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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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강용석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누구보다 유연하게 때로는 강단 있게 정치를 활용, 시청자들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던 강용석이 결국 초반 탈락자로 지목되고 말았다. 인간의 생존 욕구가 가장 적나라하게 드러나는 ‘더 지니어스’ 게임판에서 강용석은 타 플레이어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적으로 몰리고 만 것이다.

지난 15일 방송된 tvN 수요 예능프로그램 ‘더 지니어스3: 블랙 가넷’ 3회에서는 3회전 메인매치 ‘중간달리기’ 게임이 이어졌다. 이는 출연자들이 각기 다른 능력을 가진 캐릭터를 뽑아 레이스를 진행, 최종레이스에서 1등 혹은 꼴지 아닌 중간으로 결승점에 도달해야 하는 게임이다. 이날 플레이어들은 부여받은 자신의 능력과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타 플레이어들의 능력을 찾아 1등과 꼴찌를 면하기 위한 연합 작전을 펼쳤다.

이 과정에서 각각 꼴등과 1등으로 지목된 것은 게임의 결정적 순간에 변수가 되는 유니온 카드를 소지한 최연승과 블랙가넷 소지자 강용석이었다. 그리고 이날 플레이어들은 노골적으로 강용석 몰아내기에 앞장섰다. 그들에게 강용석을 몰아낼 표면적 명분은 블랙가넷 때문이었겠지만 실질적 이유는 따로 있었다. 지난 2회차 데스매치에서 보여준 강용석만의 위협적인 플레이스타일 때문인 것. 타 플레이어들과 별다른 연합을 하지 않고 독자적 노선을 밟으면서도 살아남는 강용석은 그 누구보다도 위협적인 플레이어였다.


이날도 마찬가지로 강용석은 별다른 연합을 형성하지 않았다. 플레이어들이 담합을 해서 꼴지와 1위를 상정할 때도 개의치 않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오현민을 필두로 최연승을 꼴찌로 몰아내자는 여론이 형성될 때도 여기에 호통을 친 유일한 플레이어이기도 했다. 카리스마와 관록에 한에서는 강용석을 따라올 이가 없었으며 그는 자연스럽게 견제 혹은 배척대상이 되고 말았다.

‘더 지니어스’에서 가장 눈에 띄거나 돋보이는 캐릭터는 언제나 탈락 1순위로 지목되기 마련이다. 그런 의미에서, 플레이어들이 강용석을 밀어내야만 했던 선택은 불가피했다. 그러나 이는 지켜보는 시청자 입장에서 아쉬움으로 남은 모양이다. 분명 강용석은 ‘더 지니어스’ 시즌 1,2,3을 통틀어 가장 본 적 없는 독특한 플레이어였다. 2회전 데스매치 이후 강용석이 향후 보여줄 정치력과 개인능력에 시청자들은 부푼 기대감을 안고 있었다. 그러나 강용석의 이 능력이 결국 오현민을 필두로 한 연합작전에 의해 함몰 당했다는 사실이 아쉬움으로 남는 것.

너무 빨리 발톱을 드러낸 강용석은 결국 탈락하고 말았다. 이미 공공의 적으로 낙인찍힌 강용석이 탈락되는 건 어쩌면 시간 문제였을 수도 있다. 이날 메인매치의 별미로 소극적인 플레이어들 사이에서 맹렬하게 존재감을 발휘한 강용석이 언급되는 가운데, 한동안은 ‘더 지니어스3’ 내에 그의 빈자리가 느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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