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도 중국 스마트폰 ‘공부중’

입력 2014-10-16 17:27   수정 2014-10-19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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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부터 국내에서 공식 판매되는 중국 화웨이의 스마트폰 `X3`에 청와대도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청와대,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기관이 화웨이 X3 국내유통사인 미디어로그 측에 제품 열람 및 리뷰 목적으로 해당제품 대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재 미디어로그는 요청을 받아들여 해당 제품을 각 기관에 일정기간 동안 제공한 상태입니다.

이를 두고 전자 및 IT업계에서는 청와대 등 정부기관 역시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의 기술력 및 완성도, 경쟁력 등에 대해 자체 검증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전자업계 관계자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신규 국내출시모델에 대해 시장성이나 품질문제, 소비자불만 야기 등을 검증하는 것은 과거에도 선례가 있지만 청와대가 직접 중국 IT기기 제품을 검증용으로 가져간 것은 이례적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 또한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LG전자의 경쟁자로 급부상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행보를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화웨이, 샤오미 등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최근 가격 경쟁력과 막강한 내수시장을 등에 업고 스마트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특히 화웨이는 평균 30~40만 원 대의 저가형 제품으로 빠른 성장속도를 보여주고 있는 제조업체입니다.

국내 시장에서도 성능 대비 낮은 가격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단통법 시행과 함께 국내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이 예상외로 선점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옵니다.

최성준 방송통신위원장도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해외와 비교할 때 국내 휴대전화 출고가가 높은 편”이라고 지적하며 “출고가 인하 등이 잘 안 되면 알뜰폰이나 외국 제품을 국내에서 불편 없이 쓸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등 옆에서 영향을 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즉 중국 스마트폰의 국내 유통으로 경쟁을 활성화해서 가격인하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한 셈입니다.

청와대뿐만 아니라 주무부처인 방통위 등도 중국발 스마트폰이 한국 시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시하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이에 대해 미디어로그 관계자는 “통상적인 대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하지만 제조업체들의 이야기는 다릅니다.

제조업체 관계자는 “특정 신제품이 나올 경우 리뷰용 제품을 대여하기도 하지만 중국산 제품을 정부기관에 대여한 경우는 처음인 것 같다”며 “정부기관이 매 신제품마다 이런 검증을 요구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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