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생애 봄날’, MSG없는 청정드라마로 떠오른 이유

입력 2014-10-16 17:36  


‘내 생애 봄날’이 또 한 번 착한 드라마로 떠올랐다.

MBC 수목미니시리즈 ‘내 생애 봄날’(극본 박지숙 연출 이재동 제작 드림이앤엠·후너스엔터테인먼트) 서로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사랑을 시작한 봄동커플 강동하(감우성)와 이봄이(수영). 지난 11회분에선 사랑의 설렘도 잠시, 넘어서야 하는 어려운 현실이 그려졌다. 동하의 어머니 현순(강부자)과 봄이의 아버지 혁수(권해효)의 반대에 부딪힌 것.

그 반대는 당연했다. 동하와 봄이의 나이차는 18살. 동하는 두 아이가 있는 홀아비였다. 또한 봄이는 동하의 동생 동욱(이준혁)과 결혼까지 생각했던 사이였다. 봄이는 동하의 죽은 아내의 심장을 이식받았고, 이 사실을 의사 아버지 혁수가 알고 있다. 동하 역시 이를 잘 알고 있기에 봄이를 밀어내려 부단히 노력했지만, 사랑하는 마음을 쉽게 잘라낼 수 없었다.

사랑하는 남녀 사이에 양가 부모님의 반대는 보통 드라마 안에서 갈등의 요인으로 활용되며, 그 과정에선 고성이 오가기도 하고 인간의 악한 본성까지 나오기도 한다. 그러나 ‘내 생애 봄날’에선 달랐다.

어른을 공경할 줄 알고 어떤 일에도 성심성의껏 임하는 봄이에게 마음을 열었던 현순은 봄이와 두 아들 동하와 동욱이 처한 상황에 가슴 아파 했다. 봄이와 마주한 현순은 “내 자식 흠인데 누굴 탓하겠냐”면서도, “어쩌려고 그래요”라고 진심으로 걱정하는 마음으로 미안함에 어쩔 줄 모르는 봄이를 바라봤다.

혁수는 동하의 회사를 찾아갔다. “소중한 결정 때문에 봄이가 살았다. 감사드린다”고 운을 뗀 혁수는 “딸내미 단속 못한 제 탓이다”라는 사과로 말을 이어갔다. 그리고 “제가 부탁을 하겠다. 봄이를 밀어내달라. 어른이시니까 잘 판단해 행동해주시리라 믿는다”고 정중하게 부탁했다. 그러면서도 못내 미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밖에도 동욱은 형을 차마 보지 못하고 있지만, 어렵게 사랑을 시작한 형과 봄이를 이해하려고 애쓰고 있고, 지원(장신영)은 자신을 오해하고 버린 동욱을 결정적인 순간에 위로하는 친구로 남아있다. 그야말로 근래 보기 드문 착한 캐릭터들의 향연은 시청자들의 마음도 ‘청정 지역’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내 생애 봄날’은 이처럼 잔잔하고 담담하게 이야기를 전개하면서, 사랑하는 연인들의 키스신 없이 사랑의 설렘을 전하고, 드라마의 극성을 높이기 위한 무리한 설정 없이 착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이제 5회분이 남은 ‘내 생애 봄날’. 지난 11회분에선 봄이의 엄마 명희(심혜진)까지 두 사람의 사랑을 알게 되면서, 두 사람의 사랑이 쉽지 않음을 예고했다. 동하 역의 감우성은 오늘(16일) 시청자들에게 보내는 손편지를 통해 “엔딩 스토리를 보고 출연을 결심했다”고 전해 후반부 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갖게 했다. 봄동커플의 러브스토리는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게 될까. 밤 10시 MBC 제12부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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