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인9색 ‘헬로 이방인’, ‘비정상회담’ 아류 벗어나려면

입력 2014-10-17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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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이방인’이 야심찬 첫 발을 내딛었다.

지난 16일 방송된 MBC 새 목요 예능프로그램 ‘헬로 이방인’에는 각기 다른 출신국가를 가진 9명의 외국인이, 김광규가 주인인 게스트하우스에서 함께 생활하며 벌어지는 일들을 그려냈다. 국내에서 방송 활동을 해왔던 강남이나 후지이 미나 이외에 출연자들은 생소한 얼굴이었고 이는 신선함을 안겼으나, 이 신선함이 그 이상의 시너지를 창출하지는 못한 모양이다.

최근 종합편성채널 JTBC ‘비정상회담’이 프로그램 완성도 및 흥행이나 출연자들 화제성 면에서 단연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헬로 이방인’은 다른 포맷으로 외국인을 활용하며 차별화된 출사표를 던졌다. 관찰예능이라는 틀 아래, 스튜디오라는 한정된 공간을 벗어나 다양한 모습을 포착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헬로 이방인’만의 큰 장점인 것.

그러나 외국인들이 한데 어울려 먹고 자고 씻는 모습 등만으로는 시청자들을 사로잡기란 힘들다. 이는 ‘일요일이 좋다-룸메이트’, ‘쉐어하우스’ 등 국내의 일부 관찰 예능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이미 익숙해진 포맷이었다. 외국인들이 유창한 한국말을 구사한들, ‘비정상회담’에서 한 가지 안건을 두고 열띤 토론을 펼치는 그들만큼 신선할 수는 없을 터였다. 외국인을 활용, 기존에 선보였던 타 예능과는 다른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서는 ‘헬로 이방인’만의 독특한 재미가 절실했으나, 안타깝게도 아직 이는 포착되지 않았다.

여기에 각국의 9명 낯선 외국인들이 시청자들 눈에 제대로 익지 않은 까닭에 낯섦과 산만함은 계속됐다. 이 가운데 첫 회부터 여지를 남기기 위해 무리하게 엮는 러브라인 또한 문제시됐다. 그러나 첫 방송을 마친 여느 예능이 그러하듯 이 낯섦이나 산만함 또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헬로 이방인’은 흥미로운 요소들을 많이 안고 있다. 만들어낼 수 있는 이야기도, 변수도 훨씬 많다. 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상태다. 외국인을 활용한 대표 예능으로 ‘비정상회담’이 거론되는 가운데 단순히 외국인을 활용한 아류 예능프로그램이 되지 않기 위해서 ‘헬로 이방인’ 또한 독자적이고 독창적인 이야기를 만들기 위한 부단한 노력이 절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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