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인터뷰] '나의사랑나의신부' 신민아 "음란마귀 신도 괜찮았던 이유는..."

입력 2014-10-20 10:52  

배우 신민아(30)는 사랑스럽다. 동그랗고 커다란 눈과 깜찍한 보조개에 절로 눈길이 간다. 무엇보다 조근 조근 자신의 생각을 가감 없이 털어놓는 솔직함까지. 모델에서 배우로, 10년이 넘는 시간을 사람들의 뜨거운 관심 속에서 보낸 신민아는 여전히 순수해 보였다. 말간 미소 역시 그녀를 돋보이게 만든다. 그런 신민아가 이번엔 사랑스러운 신부가 되어 나타났다.



신민아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감독 임찬상, 제작 (주)필름모멘텀)에서 잔소리꾼이지만 너무나 사랑스러운 신부 미영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특히 꼭 맞는 옷을 입은 듯 자연스러운 연기와 조정석과의 환상적인 호흡으로 호평 받고 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한 마디로 표현하기 어려워요. 저에게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많이 가는 계기가 된 영화예요. 제가 현장에서 참견도 많이 했어요.(웃음) 이 영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절 편하게 바라봐줬으면 좋겠어요.”

◆ 신민아가 유부녀 미영이가 된 이유

신민아는 원작에는 없는 부분인 미영이의 감정선이나 여자로서 느끼는 허무함과 자괴감이 표현되는 부분이 좋아 이 영화를 선택했다. 물론 영민(조정석)과의 갈등과 감정선도 마음에 들었다. 특히 남성적인 영화들이 많은 상황에서 여자의 감정이 드러나는 영화라 끌렸다고. 또래 여자 배우가 할 수 있는 역할들이 많지 않다보니 이런 기회가 더욱 매력적이었단다.

“보통 여자들이 느끼는 평범한 감정들을 미영도 느껴요. 결혼을 해보진 않았지만 나이 들어가면서 여자를 잃어가는 느낌이나 그런 것들에 대해서 젊은 여성들도 생각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자기의 미래기 때문에 여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싶었어요. 그런 면에서 원작과 지금 시나리오의 차이점들이 잘 묻어났던 것 같아요. 제 대사는 아니지만 주인집 아줌마의 ‘여자라면 지금 만나고 있는 남자가 그 여자의 첫사랑이다’라는 대사가 공감 돼요. 그게 남녀의 차이인 것 같아요. 현실적이면서도 사람들이 많이 공감할 수 있는 대사라고 생각해요.”

유부녀 역할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 결혼을 해보진 않았지만 시나리오를 읽으면서 공감했다. 그렇기에 부담감을 가지지 않으려고 했다. 오히려 원작에 대한 부담감으로 리메이크 신들은 욕심내서 찍으려고 했다. 자신이 맡은 미영이 역할에 집중하려고 했다. 미영이만 생각했고 마치 첫 작품인 것처럼 하려고 했다. 또한 부부로 호흡을 맞춘 조정석의 연기 덕분에 이 영화가 살 수 있었던 것 같단다.

“제가 먼저 캐스팅 됐어요. 어떤 분이 어울릴까 생각했죠. 조정석 씨가 원작의 박중훈 선배 느낌과 비슷하다고 생각했어요. 코미디 연기를 자연스럽게, 전형적이지 않게 하세요. 그러면서도 웃음은 대중들에게 그대로 전달돼요. 영민의 캐릭터와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그런 생각대로 영민의 캐릭터를 잘 표현해줘서 이 영화가 살지 않았나 싶어요. 자칫 잘못하면 영민이가 나쁘게 보일 수 있는 `음란마귀 신(scene)`도 사랑스럽고 귀엽게 표현된 것 같아요.(웃음) 그런 면에서 영리한 배우고 매력이 넘치는 배우라고 생각해요.”



◆ 편하게 대중과 소통하는 배우를 꿈꾸다

원작이 있기에 부담감도 있었다. 물론 시나리오도 좋았지만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함께 고민했다. 임찬상 감독은 배우들이 편하게 연기할 수 있도록 해줬다. 현장에서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의견을 반영하기도 했다. 익히 알려져 있듯이 신민아는 조정석의 바지 내리는 장면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기도 했다. 음이탈 신은 원작에 있던 신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기억하는 장면이라 부담이 컸다. 실제 영화 촬영 당시 가장 오래 찍은 부분이었단다.

“저한테는 큰 부담되는 신이 노래하는 장면이었어요. 원작의 최진실 선배가 정말 사랑스러웠으니까요. 특히 음이탈이 잘 안돼서 고생했죠. 집에서는 그 음이 안 올라갔는데 긴장이 돼서인지 현장에서는 올라가더라고요.(웃음) 그래서 여러 버전으로 찍어봤어요. 걱정했던 것에 비해서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셔서 다행이죠. ‘만약에’는 영민이와 미영이와 어울렸고 음이탈 부분이 ‘바보 같은 여자’라는 가사예요. 여자들이 한 번쯤 불러봤을 법한 곡이고 높기도 높죠.(웃음) 노래는 잘하지는 않는데 노래방을 좋아해요. 옛날 노래 좋아해요. 영화 ‘경주’에서 ‘노고지리 찻잔’ 같은 노래가 제 취향이에요.”

신민아는 결혼에 대해서 생각해 본 적은 없다. 어렸을 때부터 일을 해서 스스로에게는 일어나지 않을 법한 일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 주위에서 그런 이야기들이 많이 나오는 것 같단다. 그러다보니 ‘결혼을 금방 할 수도 있는 나이구나’라고 자각하게 됐다. 하지만 결혼에 대한 환상은 없는 편이다. 다만 이 작품을 통해서 이해하고 존중하면 큰 갈등 없이 잘 살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부부도 평생 갈 친구 사이라고 생각해요. 엔딩에서도 조정석 씨가 내레이션으로 싸우고 반복했다고 하잖아요. 그런 것 같아요. 미영과 영민은 친구 같기도 하고 같이 걸어야 될 동반자 같기도 했어요. 그런 친구 같은 부부가 좋을 것 같아요. 만약 극중 영민이 남편이라면 잘 다스려야겠죠. 음란마귀가 없도록.(웃음) 영민이는 시도 쓰고 낭만도 있는 것 같고 애칭도 불러주고 다정할 때 다정해요. 철없는 부분도 있지만 여자가 다스리면 되지 않을까요? 영민이 같은 남편도 나쁘진 않을 것 같아요. 딱은 아니지만.(웃음)”

드라마도 영화도 언제든 환영이다. 예전에는 큰 그림을 봤다면 요즘에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표현 할 수 있을까를 생각한다. 신민아는 편하게 대중들과 소통할 수 있는 배우를 꿈꾼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후면 40대니까 편안해지지 않았을까. 그랬으면 좋겠다. 더 진지하게 혹은 편안하게 일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지금보다 친구처럼 다가가고 싶고, 지금보다 더 마음이 편안해지지 않을까 싶다는 말이 기억에 남는다. 상큼하고 사랑스러운 여신으로 우리를 설레게 만들었던 신민아의 편안한 모습을 기대해본다.

“진짜 오랜 시간 동안 일을 했어요. 고민이 매번 바뀌고 새로운 고민들이 생기죠. 그런데 너무 어린 중학교 때부터 일하다보니까 경험 없이 연기를 시작한 후회나 안타까움 같은 건 있어요. 그렇지만 그런 경험들이 없다면 지금의 제가 없으니까. 그런 것들을 소중하게 추억하려고 해요. 물론 부족했던 면들도 있고 잘 해왔던 부분들도 있어요. 감사하게 생각해요. 하지만 지금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이제 조금 재미와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아요. 삶의 태도들을 잘 느끼고 싶어요. 직업이 배우다 보니까 그런 감정을 표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어요.(웃음)”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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