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윤맘의 육아타임즈]워킹맘 마음, 이제 알겠네

입력 2014-10-20 11:42   수정 2014-10-29 11:32

요즘 부쩍 우리 딸 가윤이와 놀아주는 시간이 줄었다. 가윤이를 낳고 시작했던 아동복 사업을 아기가 너무 어리다는 핑계로 한동안 쉬었다가 다시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윤이는 혼자 노는 시간이 많아졌고, 가끔 보면 혼자 노는 게 익숙해져 버린 것 같기도 하다.



이제는 내가 가윤이를 부르지 않는 이상 혼자 장난감을 가지고 놀기 바쁜 가윤이다.

뒤에서 혼자 노는 가윤이를 지켜보니 왠지 모를 짠한 마음이 솟구친다. 곁에 있으면서도 미안한 마음이 너무 크다.

그런 마음에 "가윤아~"하고 부르면, 불러주길 기다렸다는 듯이 잽싸게 달려와 안기는 우리 아기다.


아직 가윤이가 어린데 일을 너무 일찍 시작한 게 아닌지...한창 엄마 품에서 같이 놀아줘야 하는 때다. 하지만 난 나름대로 아동복 사업이니 가윤이 데리고 이것저것 샘플 옷 입혀보고, 야외에 가서 사진도 찍으면서 같이 놀아주듯이 일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현실은, 가윤이를 데리고 나가도 사진 찍느라 바빠 잘 놀아주지도못하는 엄마가 되고 있다.

그렇다고, 엄마로만 살기엔 내가 하고 싶은 일들이 너무 많다. 그렇게 일을 포기하기는 싫은 이기적인 엄마다.


일 때문에 옷을 갈아입히면 가윤이는 밖에 놀러가는 줄 알고 좋아라 한다. 그 모습에 늘 미안해서 "엄마가 재밌게 놀아줄게~"라고 말해 놓고선 막상 다 끝내면 피곤해서 누워있는 엄마이고, "내일 엄마랑 가윤이랑 놀이터 가자!" 하고선, 일만 하게 되는 엄마다.

이런 일이 반복되다 보니 예전의 가윤이는 "엄마 엄마!"하면서 나만 따라다니기 바빴는데 요즘은 아빠에게 너무 집착하고 있다.


아침에 눈 뜨면 아빠부터 깨우고, 뽀뽀를 한다. 아빠가 잠시 화장실만 가도 화장실 문 앞에서 `똑똑똑` 하며 울고 있고, 아빠가 출근하면 현관문에서 같이 따라가려고 떼를 쓴다.

물론, 당연히 아빠라서 좋아할 수도 있지만, 아빠라 좋아서 따르는 것보다 더 심해진 아빠 껌딱지 증상...

가윤이 아빠 정진욱 씨는 일과가 불규칙한 개그맨. 그러나 아무리 피곤해도 가윤이와 열정적으로 놀아준다. 그래서 가윤이가 더 아빠를 따르고 좋아하는 것일 수도있다.

이런 건 가윤 아빠에게 꼭 배워야 할 점인 듯하다.


가윤 아빠가 나 대신 가윤이랑 종일 놀아주는 걸 보고선, 나도 가윤이랑 못 놀아준 게 자꾸 마음이 쓰여 낮엔 일도 접어두고 종일 가윤이와 놀아주려 노력하고 있다.

매일 하루가 멀다하고 놀이터, 키즈카페...다니기 바쁘다. 이렇게 잘 노는 아기를 집에서 혼자 놀게 한 것 만으로도 죄책감이 든다.

일만 하는 엄마보다 일과 육아를 다 잘할 수 있는 엄마가 되기. 쉽진 않지만, 엄마 자리를 지키며 스스로에게 파이팅을 부른다. 다시 가윤이로부터 사랑을 얻기를 바라며...


조금은 직장 다니는 워킹맘들의 마음을 알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난 집에서 하는 일 아닌가. 아기를 두고 출근하는 기분, 이제야 알 것 같다. 정말 대단하다.

이렇게 다른 엄마들이 일과 육아를 어떻게 하는지가 궁금해지고, 조금씩 나와 다른 사람의 상황을 이해하게 되는 것 아닐까. 엄마가 되어도, 이렇게 배우고 성장하기는 끝이 없나 보다.(정리=한국경제TV 블루뉴스 이예은 기자)


★tvN `푸른 거탑`, `코미디 빅리그`, `황금거탑`의 개그맨 정진욱과 그의 아내 송지연이 펼치는 ‘가윤맘의 육아 타임즈’는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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