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신세계그룹 계열사 간의 부당한 내부거래가 국정감사 도마위에 올랐습니다.
그룹 내 IT자회사가 100억원 대의 육류 가공 설비를 구매해 이마트 물류센터에 공급했습니다.
이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11년 9월. 신세계그룹 실무자가 담당 임원에게 항의성 이메일을 보냅니다.
"실무자로서 말이 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비용을 절감해도 이런 곳에 돈이 세고있습니다"라고 언급하며 "반드시 짚고 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담당자가 지적하는 것은 지난 2011년 이마트 정육가공센터에 공급된 제조장비에 대한 내부 거래 문제입니다.
이마트가 자동화 설비를 갖출 당시, 육가공 장비와는 관련성이 없는 IT자회사가 설비를 구입해 이마트에 납품하자 실무진이 담당 임원에게 항의한 것입니다.
신세계 I&C는 그룹 통합 IT 시스템을 담당하는 업체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정재은 명예회장 등 오너 일가가 6% 넘는 지분을 갖고 있습니다.
내부에서 반발이 있었지만 결국 신세계 I&C를 통한 구매가 결정됐고, 이 회사는 100억원이 넘는 구매를 이마트 대신 해주면서 수수료 3%까지 떼어갔습니다.
이 수상한 내부거래는 결국 국정감사에서 도마에 올랐습니다.
<인터뷰> 이상규 정무위원회 소속 의원
"내부 거래거래 행위로 인한 금액이 1천만원 이상 경우에는 불공정 행위가 되기 때문에, 법상 공정거래위원회가 조사해야 합니다. 공정위가 이 내용을 직접 확인하겠다고 했기 때문에 공정위 조사를 거쳐서 조치할 것입니다"
국감 현장에 증인으로 나온 이갑수 이마트 대표이사는 이에 대한 즉답을 피했습니다.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해당 사안에 대해 자료를 받아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한국경제TV 이문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