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값 급등, 벼랑 끝 서민

입력 2014-10-21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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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의 부동산 시장 활성화 정책에도 불구하고, 전세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습니다.
서민들의 주거환경은 더욱 열악해지고 있습니다.
국승한 기자입니다.

<기자>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 시중은행의 9월말 현재 전세자금대출 잔액은 14조 86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무려 32.8%(3조4천577억원)이나 늘어났습니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7.2% 늘어났습니다.

전세자금 대출이 주택담보대출보다 4배 이상 빠른 속도로 늘어난 것입니다.

전세자금 대출이 급증하는 가장 큰 이유는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존 주택가격보다 전세가가 훨씬 더 큰 폭으로 올랐기 때문.

지난 9월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전세가율)은 64.6%로 13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동산 활성화 조치를 통해 기존 주택 가격이 올라가면 전세 가격은 안정될 것이라는 정부의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간 셈입니다.

전세 가격 급등으로 또 다시 빚을 내 전세자금을 충당하는 `전세 푸어(poor)`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적인 모순이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다는 것 입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
"지금은 전세시장 소멸되는 과도기적 단계에 있어서 전세 불안은 지속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유통물량이 줄어들면 전세시장 불안이 좀 더 가속화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

업계에선 전세가격 안정을 위해선 주택매입이 전세보다 유리한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즉 부동산, 특히 주택이 재테크 수단으로서의 가치를 회복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시장 상황을 고려한 정부의 현실적인 정책이 절실한 시기입니다.

한국경제TV 국승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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