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종규 전 KB금융지주 부사장(59·사진)이 22일 KB금융 차기 회장에 내정됐다. 윤 내정자가 최종 선임되기 위한 절차로 이사회 결의와 주주총회가 있지만, 내정자가 회장이 되지 않은 전례가 없어 윤 내정자가 사실상 차기 회장인 셈이다.
‘상고 출신 천재’라는 별명이 붙은 윤 내정자에 대한 관심이 쏟아지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 출신으로 광주상고를 졸업한 윤 내정자는 1974년 외환은행에 입사했다. 은행·회계법인 등에 다니며 자기계발을 꾸준히 한 윤 내정자는 성균관대 경영학과에 입학했고, 행정고시·공인회계사 시험에도 도전했다.
그는 1981년 행정고시(25회)에 2차 합격했지만, 학내 시위와 연관됐다는 문제 제기 등으로 공무원에 최종 임용되지는 못했다. 이듬해 그는 공인회계사 시험에 합격했다. 명문대 상대 출신이 많은 삼일회계법인에서 20여년간 근무한 그는 부대표까지 오른다.
2002년 윤 내정자는 큰 선택을 한다. 국민은행과 주택은행의 합병으로 출범한 KB국민은행의 재무전략기획본부장(부행장)을 맡아 통합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어려운 시기도 있었다. 국민은행이 국민카드를 흡수합병하면서 처리한 회계처리 문제로 고 김정태 전 국민은행장과 함께 금융당국으로부터 징계를 받아 2004년 국민은행에서 나가게 된다.
5년여 뒤 2010년 윤 내정자는 어윤대 당시 KB금융 회장에 의해 KB금융으로 돌아왔다. 재무와 리스크 관리를 담당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로 돌아온 그는 KB금융에서 3년 동안 근무했다. KB금융을 떠난 그는 이날까지 김앤장 법률사무소 상임고문을 담당하고 있다.
그는 합리적인 성품으로 직원들을 따뜻하게 대하는 등 조직 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KB금융 관계자는 “부하 직원들을 일일이 다 존대하던 모습이 기억 남는다”며 “직원들이 다 좋아하는 분이었다”고 밝혔다.
‘상고 출신 천재’라는 윤 내정자의 별명처럼 그의 자녀들 또한 ‘천재’로 분류된다. 자녀 중 1명은 사법시험에 합격해 검사로 재직 중이고, 다른 1명은 공인회계사 시험에 응시해 당시 최연소로 합격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국민은행 윤종규, 머리가 너무 좋은가보다" "국민은행 윤종규, 안정을 택했구나" "국민은행 윤종규, 왠지 잘 할 것 같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