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화성박물관 특별전,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입력 2014-10-24 10:40  



수원화성 기공 220주년 기념 특별기획전 ‘정조시대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 전시회가 30일 수원화성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이번 전시회는 수원화성 기공 220주년과 조선시대 농학의 선구자인 화성유수 서유구 탄생 250주기를 맞아 화성 축성을 시작으로 수원시에서 실행된 정조의 농업개혁정책과 화성유수부 수리시설의 특징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정조시대의 농업정책’ ‘화성유수부의 수리정책’ ‘농업개혁의 산실 수원화성’ ‘농업연구의 중심도시 수원’ 등을 주제로 100여점의 유물이 전시된다. 전시의 첫머리는 ‘정조의 이상’으로부터 출반한다.

전시 도입부분에서 정조가 꿈꿨던 나라를 느끼고 공감할 수 있도록 전시장에 투명 사방체 공간을 조성했다. 이 공간에는 정조의 개혁과제 천명의 내용을 담은 ‘홍재전서(弘齋全書)’가 중앙에 전시돼 있으며, 바닥에는 화성성역 완공 후 모습이 그래픽으로 연출돼 있다.

사방의 벽에는 백성을 풍요로운 삶을 뜻하는 ‘민산(民産)’, 인재를 키워 나라를 살찌운다는 ‘인재(人材)’, 군사제도를 강화해 국방력을 키우는 ‘융정(戎政)’, 재정을 튼튼히 하는 ‘재용(財用)’ 등 정조의 각 개혁과제에 대한 내용이 전시돼 있다

정조의 농업정책을 보여주는 대표적 유물로 ‘화성성역 공사를 중지시키는 윤음’ 또한 눈길을 끈다.

길이 560㎝의 긴 문서가 펼쳐져 전문을 보여주고 번역문이 같이 소개돼 있다. 이 윤음은 화성 축성 당시 극심한 가뭄으로 굶주린 백성이 속출하자 잠시 공사를 중단하고, 화성 북쪽의 평평하고 비어 있는 땅을 개간하고 수리시설을 축조할 것을 명령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화성유수부에서 펼쳐진 수리정책과 그 의의를 생생하게 보여주는 3D영상물은 척박했던 땅을 개간해 둔전(屯田)을 만들고 수리시설을 통해 풍작을 이루는 모습을 이야기하듯 풀어낸다. 수리시설과 관련된 농기구와 함께 연출돼 보다 입체적인 영상을 관람할 수 있다.

이밖에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농학자인 서유구(1764~1845) 탄생 250주년을 기념해 그의 가계도와 관련유물이 전시돼 있다. 서유구는 1836년 화성유수로 부임해 농업개혁가로서의 면모를 실천했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향후 설립될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의 조감도를 통해 `농업연구 도시 수원`의 미래를 볼 수 있다.

전시는 첫 날인 30일 오후 3시 개막식을 시작으로 내년 2월 1일까지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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