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밀의 문' 이제훈, 처량한 한석규를 봐버렸다 '내가 아는 아버지가 있어'

입력 2014-10-29 01:58   수정 2014-10-29 02:06


`비밀의 문` 한석규가 이제훈에게 자신이 직접 나라의 정사를 돌보겠다고 했다.

10월 28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비밀의 문` 12회에서 영조(한석규)는 백성들에게 균역법 하나만은 정성껏 만들어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려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싸움하는 신하들을 말리느라 시간을 다 보내고 남은 시간 동안 균역법의 완성을 볼 수나 있겠냐며 걱정했다. 이선(이제훈)은 계속 듣고만 있었다.

그러더니 "어찌 그런 망극한 말을 하시옵니까. 하실 수... 있습니다. 균역법 보다 더 훌륭한 업적 또한 쌓을 수 얼마든지 쌓을 수 있을겁니다"라고 그를 위로했다. 영조는 균역법이 반포될 때까지 자기가 직접 정사를 돌봤으면 한다고 했다. 친정을 선포한 것. 이선은 다 알면서도, 영조의 맘을 다 알면서도, 그를 보필하겠다고 했다.

친정 선포는 영조가 이선을 견제하겠다는 신호였다. 그것을 알기에 혜경궁(박은빈)과 우부승지(최원영)는 이선을 헤아릴 수 없었다. 이선도 다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선은 영조가 애처로웠다. 어머니 무덤까지 자식놈을 끌고 가 균역법까지 패로 던지며 안간힘을 쓰던 아비의 모습을, 아들 이선은 봐버렸다.

이선은 "그건 진심인데... 균역법을 제정키 위해 그간 부왕께서 들여온 정성은, 그 모든 것은 다 진심인데..."라며 허공을 바라봤다. 그러면서 이선은 "내가 아는 아버지가 있어"라며 입을 뗐다. 임금의 수라라고는 믿어지지 않을 만큼 간소한 소찬에 무명 옷 즐겨입는 검약한 군주, 새벽부터 밤까지 중독에 가깝게 일에만 빠져 사는 근면한 군주, 그런 아버지가 평생을 바쳐 이루고 싶은 꿈, 균역법. 이선은 그런 영조를 떠올렸다.

이선은 "내가 아버지의 아들이 아니라, 부왕처럼 승하하신 황숙의 아우로 나왔다면 어찌하였을까"라며 눈물을 머금었다.그는 아바마마의 손으로 균역법을 완성할 때까지 잠시 모든 판단을 유보하면 안되겠냐고 우부승지에게 물었다. 그날까지만이라도 시간을 벌어드렸으면 좋겠다는 이선의 말에 우부승지는 더 이상 뭐라고 말을 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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