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어울리지만 어쩐지 수상하다.
교통사고로 만나 운명처럼 사랑에 빠졌다. 무슨 사연인지 첫 만남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던 가엾은 여자는 5년 뒤 두려울 것 없는 검사가 돼 있었다.
지난 28일 방송된 MBC 새 월화 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 첫 장면에서 구동치(최진혁 분)과 한열무(백진희 분)의 운명 같은 만남이 전파를 탔다. 구동치의 차에서 눈물을 뚝뚝 흘리는 한열무의 모습에 눈을 뗄 수 없었던 그는 ‘일요일 오후 2시 남산 삼순이 계단’이라고 적힌 메모를 건네며 데이트 신청을 했다. 이렇게 그들의 만남은 시작됐다.
그리고 그들은 5년 후, 검찰청 앞에서 마주쳤다. 그 사이 구동치는 수석검사가 돼 있었고 한열무는 구동치가 속한 민생안정팀 수습검사로 오게 되면서 이들의 두 번째 만남이 시작됐다.
하지만 어쩐지 한열무의 행보는 수상했다. 연인 사이였던 구동치를 연락도 없이 하루아침에 떠난 것은 물론, 5년 뒤 검찰청에서 다시 만나서도 그의 방을 뒤지는 등 수상한 행동을 이어갔다.
한열무는 과거 구동치의 수능성적표 반쪽을 응시했고, 나머지 반쪽 성적표를 지니고 다녔다. 한열무가 왜 하루아침에 구동치를 떠났고, 5년 뒤 다시 그를 찾아왔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상황.
뿐만 아니라 ‘오만과 편견’ 2회 방송말미 한열무는 구동치가 살고 있는 ‘삼시세끼’라는 하숙집을 찾아가 다짜고짜 그에게 “같이 살자”고 말했다.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오만과 편견’에서 구동치, 한열무를 연기하는 최진혁과 백진희의 케미는 이루 말할 수 없다. 5년 전 연인이었던 한열무를 바라보는 구동치의 눈빛은 사랑이 잔뜩 묻어났지만 한열무의 수상한 행보는 의심스럽다.
27일 첫 방송된 ‘오만과 편견’은 첫 방송부터 아동 성추행 범을 잡기 이수사로 시선을 끌었다. 긴박함과 진지한 분위기 속에서 한열무와 구동치의 러브라인이 조인 숨통을 잠시 내려놓게 했지만 ‘법과 원칙’을 그린 ‘오만과 편견’이 단순히 사랑에 빠지는 러브라인을 그려낼 거 같지 않아 한열무와 구동치의 수상한 로맨스가 더욱 기대가 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