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 ‘시에나, 안녕 시에나’ 공연 오픈

입력 2014-10-29 16:41  

제12회 ‘대산대학문학상’ 희곡부문 수상작인 연극 ‘시에나, 안녕 시에나’가 7월 29일부터 8월 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사 연출과에 재학 중인 임빛나 작가가 쓰고 같은 학교 출신 남편 진용석이 연출하는 이번 공연은 부부가 작/연출을 한다는 것도 주목할 만한 점이지만 탄탄한 스텝진과 배우들도 작품에 기대를 갖게 한다.

출연진이 모두 한예종 출신이라는 것도 눈 여겨 볼 점이다. 주인공 시에나 역은 연극 <둥근 해가 떴습니다>를 비롯한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한 주보비, 아빠 역에는 Goldsmiths London Drama part 및 Cambridge Drama Art 및 한예종 전문사 출신의 성건제, 엄마 역을 맡은 이수빈 배우와 아이 역을 맡은 곽은진 배우들 모두 한예종 연기과 출신이다.

예술 감독에는 연극 ‘미친극’, ‘충분히 애도되지 못한 슬픔’ 등의 최치언 작가, 무대 및 조명디자인으로는 남경식 감독, 음향에는 다수의 공연에 참여했던 임서진 감독 등이 참여해 관객의 기대감을 높인다.

“언어를 갖지 못한 감정은 당신 마음 속 괴물의 먹이가 된다.”

연극 <시에나, 안녕 시에나>는 무엇보다도 독특한 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그 중에서도 상징적 언어의 시도가 눈에 띈다. 이것은 현실 세계의 언어도 아니며, 시적인 세계의 언어도 아닌, 완전한 연극적인 세계의 언어이다.

극 중 인물들이 이러한 연극적 언어를 설득력 있게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 작품의 극적 공간이 시에나의 기억 속이기 때문이다. 과거에 부모로부터 커다란 상처를 받은 시에나는 삶의 한계에 다다랐다. 그녀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억 속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하지만 그녀가 받은 상처는 기억 속의 부모로부터 극복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그녀가 상처를 극복해내기 위해서는 당시의 어린 자신을 패배 시켜야만 가능하다. 이렇게 한 인간의 내면에 있는 상처를 언어로 이미지화 시켜가는 독특한 서사방식이 이 작품의 매력이다.

<시에나, 안녕 시에나>는 이렇게 독특한 극적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단순한 연극적인 실험에서 끝나지는 않는다. 무엇보다도 이 작품은 탄탄한 드라마가 관념적인 주제를 지탱하고 있다. 관객들은 마치 날이 선 칼날 위에 올라선 듯한 인물들을 통해 밀도 높은 긴장감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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