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킹키부츠’ …“킹키하러 오세요”

입력 2014-10-30 21:35   수정 2014-10-30 21:59



뮤지컬 ‘킹키부츠’가 제작보고회와 론칭파티가 지난 27일 열렸다.

이번 행사에는 제작진을 비롯해 뮤지컬 ‘킹키부츠’ 초연 배우들이 참석했다. 배우로는 오만석, 김무열, 정선아, 고창석, 강홍석, 윤소호, 최유하, 심재현, 이예은이 자리를 빛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브로드웨이에서 유료점유율 100% 이상을 유지하며 사랑받고 있는 최신작이다. 파산 위기에 빠진 구두공장을 이어받은 ‘찰리’가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남자 ‘롤라’를 우연히 만나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내용이다. 극과 극의 인물이 ‘진정한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유쾌한 코미디와 화려한 쇼로 담아낸다.

작품은 1980년대 최고의 팝스타 신디 로퍼가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다. 대표 뮤지컬 넘버인 ‘섹스 이즈 인 더 힐’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역사상 최초로 빌보드 클럽 차트 톱 10에 진입하기도 했다. OST는 2013년 토니어워즈의 음악상과 그래미어워드 베스트뮤지컬앨범상을 수상했다.

이번 공연의 연출을 맡은 디비 본즈는 한국의 뮤지컬 시장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한국 뮤지컬 시장이 그동안 눈부신 성장을 이뤘다고 들었다”며 “뮤지컬 ‘킹키부츠’의 오디션에서 이를 익히 실감했다. 함께하고 있는 배우들은 실력이 정말 뛰어나다. 오디션이 끝나고 브로드웨이 제작진들에게 입이 마르도록 칭찬했다. 우리 공연이 앞으로 한국의 공연시장을 바꿀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 의미 있는 공연에 함께해 영광이다”라고 전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극중 여장 남자가 등장한다. 남자 배우들은 힐을 신고 무대를 종횡무진한다. 안무가 러스티 마워리는 “하이힐을 신고 격한 안무를 추는 것 자체가 배우들에게 부담되고 힘든 일이다”라며 “오디션장에서 만났던 배우들 모두 이를 소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니고 있었다. 누가 캐스팅되든 안무를 훌륭히 잘해낼 수 있을 것이란 확신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지금 모든 배우가 발이 퉁퉁 부을 정도로 연습하고 있다”며 배우들을 독려했다.

작품은 팝스타 신디 로퍼가 음악에 참여해 크게 주목받았다. 특히, OST가 영어권에서 큰 사랑을 받아 더욱 큰 기대를 불러 모았다. 음악감독 윌 반 다이크는 “신디 로퍼는 연습실에 방문해 ‘음악에 영혼이 없으면 음악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디 로퍼가 자신의 영혼과 열정을 이번 넘버에 쏟아 부었다. 배우들에게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달라고 부탁하고 있다. 다행히 배우들이 이를 받아들이고 노래에 많은 것을 담아 부르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다양한 부분에서 이목을 집중시켰던 화제작이다. 캐스팅도 마찬가지다. 2년 만에 컴백을 알린 김무열은 이번 공연을 통해 군 제대 후 컴백 무대에 오른다. 그는 “새로운 작품을 할 때 마다 설렘을 느낀다. 연습실에 가면 그 감정이 즐거움으로 바뀐다. 이번 공연도 마찬가지다. 오랜만에 오르는 무대임에도 즐거움이 앞선다. 내가 있어야 할 자리로 돌아온 기분이다. 부담감이 전혀 없지는 않다. 2년이라는 공백이 연습의 원동력이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오만석은 브로드웨이에서 큰 성공을 거둔 작품이라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올해 뮤지컬 ‘킹키부츠’를 두 번이나 관람했다”며 입을 열었다. 이어 “다른 캐스트임에도 두 공연 모두 굉장한 매력을 지니고 있었다. 워낙 좋은 작품이다 보니 한국 관객들에게 내가 느꼈던 매력을 잘 전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든다. 작품에 들어가면서 흰머리가 늘었다. 아침에 늘어있던 흰머리가 연습실에 가면 검은 머리가 되더라. 많은 연습으로 좋은 무대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로렌’ 역의 정선아와 최유하는 남자 배우들 사이에서 빛나는 보석같은 여주인공들이다. 정선아는 “12년 동안 무대에 오르면서 한 번도 구두를 벗어본 적이 없다. 이번에 처음으로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오른다. ‘킹키하라’는 ‘내 자신을 그대로 보여줘라’라는 의미다. 구두를 벗은 모습으로 진정한 ‘나’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최유하는 ‘킹키하라’는 말에 대해 “연습에 본격적으로 들어가면서 ‘킹키하라’라는 말에 대해 많은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그녀는 “‘킹키하라’는 ‘자신이 되라’라는 의미다. 배우에게는 관객들에게 보여주는 모습 말고도 정말 다양한 모습이 숨어있다. 무대에서의 모습 말고 숨어있던 ‘나’를 꺼내 보이는 것이 작품이 말하고자 하는 ‘킹키’다. 이번 공연을 통해 관객들이 자신의 밝은 모습을 찾았으면 한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근 공연계는 성소수자를 다룬 작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한국 협력연출을 맡은 김동연은 뮤지컬 ‘헤드윅’, ‘라카지’ 등의 작품과 다른 ‘킹키부츠’만의 매력을 묻는 질문에 “뮤지컬 ‘킹키부츠’는 구두 공장 인부들을 사실감 있게 그려낸다. 만나기 어려운 사람들이 만나면서 나오는 매력을 그린 작품이다”라며 “누군가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나’를 찾기도 한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이를 다룬다. 평범한 사람들도 겪을 수 있는 그려 모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성소수자가 겪는 이야기를 드라마틱하게 풀어가는 것이 뮤지컬 ‘킹키부츠’만의 차별점”이라고 설명했다.



저녁 8시 클럽 뱅가드에서 열린 론칭파티에는 한국 배우들이 뮤지컬 ‘킹키부츠’의 뮤지컬 넘버를 라이브로 시연했다. 무대는 400여 명의 관객들과 함께 윤소호의 ‘Step One’으로 시작됐다. 이어 ‘로렌’ 역의 정선아가 ‘The History of Wrong guys’를 열창했다. 오만석은 하이힐을 신은 남자 앙상블과 함께 ‘Land of Lola’를 아찔하게 소화했다.

이후 이어진 미니토크쇼는 김진표가 MC를 맡았다. 이 시간에는 ‘롤라’ 역을 맡은 강홍석이 ‘Hold Me In Your Heart’를 힘있게 선보였다. 마지막 무대는 전 배우들이 모두 함께 ‘Raise You Up’을 부르며 마무리했다.

뮤지컬 ‘킹키부츠`는 오는 12월 2일부터 2015년 2월 22일까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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