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김성균, 주연 발돋움… 앞으로 더 기대된다

입력 2014-10-31 00:04  


‘응답하라 1994’의 삼천포로 빵빵 터트리기 전까지 이런 면이 있는 줄 몰랐다. 데뷔작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에선 조직폭력배, ‘이웃사람’에선 연쇄 살인마, ‘화이: 괴물을 삼킨 아이’에선 웃으면서 칼을 휘두르는 범죄자까지 강렬한 인상을 남기며 ‘무서운 배우’라는 이미지를 남겼던 김성균. ‘우리는 형제입니다’의 박수무당으로 스크린에 돌아와 다 전하지 못한 개그감을 뽐냈다.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어린 시절 고아원에서 생이별한 후 30년 만에 극적 상봉에 성공한 상연(조진웅)과 하연(김성균)이 사라진 엄마를 찾아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휴먼 코미디 영화. 김성균은 형보다 늙어 보이는 노안에 경상도 사투리를 쓰고 ‘욱’하는 박수무당 하연 역을 맡았다. 마냥 웃긴 영화 같지만 그 속에는 진한 가족애가 묻어난다.

27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김성균은 조진웅과 함께 극을 이끌어가는 실질적인 첫 주연작에 긴장한 듯 보였다.

“영화 찍으면 운 좋게도 찍은 작품들이 스코어가 좋았다. 그냥 찍어서 걸면 쉽게 관객들이 오는 줄 알았다. ‘우리는 형제입니다’ 개봉한 후 그동안 흥행 성적들이 놀라운 거구나 싶었다. 100만 명 200만 명이라는 숫자가 엄청나다고 느꼈다. 단 한 명의 관객이라도 더 올 수 있다면 내 모든 걸 다 할 수 있을 것 같은 심정이다. 워낙 비수기라 간절하다. 그 전엔 스코어에 크게 연연하지 않았다. 책임지는 위치가 아니었다보니까. 이번 같은 경우 아주 예민하게 찾아보게 된다”며 긴장감을 감추지 못했다.

“숫자에 대해 생각해보게 됐다. 굉장히 많은 대군을 10만 대군이라고 하는데 10만 명이 모이면 엄청난 대군아닌가. 근데 영화에서는 100만, 200만 이라는 숫자에 대해 무덤덤하다. 요즘 천만 영화를 기억하니까. 그게 어마어마한 숫자구나를 느낀다. 전교생 모여 있으면 그것도 엄청난 숫잔데 100만은 굉장한 숫자인 것 같다. 200만 명만 했으면 좋겠다”

관객 200만 명 돌파 공약을 걸겠냐는 질문엔 “200만이 되면 기뻐하겠다. 낚이지 않겠다”며 웃어보였다. 또한 “우리 영화가 큰 영화는 아닌데 이정도의 압박감을 받는 걸보면 70억, 80억 이런 영화하시는 선배님들 보면 대단하신 것 같다”고 말했다.


그간 센 역할을 많이 맡았던 김성균이 한층 가벼워진 이번 ‘우리는 형제입니다’는 가족들이 가장 좋아했다고 한다.

“가족들이 영화보고 많이 울었다고 하더라. 남동생은 ‘짠내난다’고 표현했다. 부모님도 좋아하셨다. 이번 영화만큼 가족들의 반응이 좋았던 영화는 없었다”

장남인 김성균은 사회생활에선 동생과 막내에 애착을 드러내 웃음을 자아냈다. 조진웅이 맡은 상연 역할을 해보고 싶지 않았냐는 질문에도 “하연이 좋다. 상연은 영어 대사가 많다. 영어를 할 바에는 굿을 하는 게 낫다. 동생이 좋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회생활도 동생, 막내일 때가 제일 좋은 것 같다. 형이 되고 고참이 되면 이끌고 책임져야하는데 그냥 동생 포지션일 때 제일 편한 것 같다. 심부름만 잘하면 된다. 돈은 형들이 주니까. 시키는 거 잘 하고”

김성균은 실제 굿을 배우고 굿하는 장면을 직접 촬영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굿하는 장면은 예고편에 잠깐 등장했을 뿐 영화에선 편집됐다.

“엄마를 찾아가는 여정에 선택과 집중을 한 것 같다. 깔끔해져서 좋다. 너무 이야기가 분산되는 것보다 깔끔하게. 감독님이 영화 잘 되면 그 장면 삽입해서 DVD 내보내주신다고 했다”면서도 “찍을 때 힘들었는데… 예고에 잠깐 나온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하연은 늘 개량한복을 입고 박수무당이란 직업을 가진 독특한 캐릭터다.

“의상은 처음부터 개량한복이었다. 개량한복이 주는 느낌과 분위기가 하연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 적절했다고 생각했고, 캐릭터 살리는데 많이 도움 받았다. 걸음걸이와 몸짓 같은 것들도 있을 수 있고 의상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개량한복을 의심하지 않았다. 그 누구도”


경상도 사투리도 빼놓을 수 없는 트레이드마크. 고향이 대구인 김성균은 사투리 연기가 어땠을까.

“사투리 연기 편했는데 사투리도 정서고 사투리로 하연이의 고리타분함과 혼자서 살아온 고집스러운 말투, 도 닦는 사람 같은 말투를 표현해내려고 했다”

진한 가족애를 전하는 ‘우리는 형제입니다’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엄마가 아들들한테 ‘느그들 또 싸웠나’라고 말하는 일상적인 대사였다고. 자신이 했던 대사 중엔 형 상연에게 던진 ‘와 왔는교’ 그 원망의 한 물음.

“하연이가 여행을 다니면서 가장 큰 물음. 잘 살고 있는데 왜 와서 이런 일 벌어지게 만들었냐. 왜 그렇게 혼자 무책임하게 가버렸냐는 말이기도 하고”

‘우리는 형제입니다’를 보고 남동생 생각이 많이 났다는 김성균. 관객들이 영화를 통해 “누군가가 기억나게끔 했으면 한다. 형이든 언니든 누나든 엄마든 우리 영화 보고 누군가가 떠오를 수 있었으면. 보시면 누군가가 생각나지 않을까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김성균은 흥행 여부에 대해 “마음을 비우겠다”고 덤덤하게 말했다.

“개봉하고 신경 많이 썼더니 피곤하다. 마음을 비워야할 것 같다. ‘보러와주세요’ 홍보도 하고 이제는 할 만큼 한 것 같다. 관객들 선택을 기다려야 할 것 같다”

[사진=최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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