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銀, 정치 보은 감사 임명 논란‥"때가 어느 때인데"

이수룡 전 신창건설 부사장이 IBK기업은행 감사에 임명된 가운데 기업은행 노조가 감사 업무와 전혀 무관한 낙하산 인사가 감사에 내정됐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됩니다.

최근 KB 사태 등을 계기로 금융권과 유관기관에 관피아, 낙하산 등은 철저히 배제되는 분위기 속에 정치권 입김에 따른 낙하산 감사 파장이 거셀 전망입니다.

31일 기업은행 노조는 기업은행 낙하산 인사 시도에 대해 "정권의 대선 보은인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엄중한 상황으로 판단한다"며 "대선에서 정권창출을 지원했다는 이유로 은행업무는 물론 감사 경험도 없는 인물을 국책은행의 감사로 내려보내는 것은 관피아가 떠난 자리를 정피아로 채우겠다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기업업은은 전일 이수룡 전 신창건설 부사장을 감사로 임명한 가운데 이수룡 감사는 경북 선산 출신으로 대구공고, 영남대를 졸업한 TK 출신이며 서울보증보험 영업지원부장, 부사장과 2007년 신창건설 부사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
기업은행 노조는 31일부터 이수룡 감사의 출근 저지에 나서기로 하는 등 낙하산 인사에 대한 투쟁에 돌입한다는 방침입니다.

금융노조는 기업은행 낙하산 인사와 관련해 "얼마 전 우리은행 상임감사 자리에 집권 여당의 공천판을 들락날락한 금융권 경력이 전무한 인사가 임명됐을 때 이런 대선 보은인사는 이미 예견됐던 것"이라며 "관피아가 떠난 자리를 정피아가 채우는 등 정권 보은 인사가 대대적으로 시작됐음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금융권에서는 KB 사태 등을 계기로 관피아, 모피아 등 관료 출신들의 낙하산이 원천 배제되는 상황에서 전문성과 경험을 가진 인물보다는 정치권과 연계된 인사들이 내려오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특히 금융기관 전반을 감시하고 조언해야 하는 감사 직에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을 지 의문을 제시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