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 부검 결과에 S병원 "심낭 천공은 아산병원 잘못, 장 천공은 환자 잘못" 주장

입력 2014-11-05 02:04   수정 2014-11-06 18:12

▲국과수에서 故 신해철 부검 결과, 사인은 심낭천공에 의한 복막염 및 심낭염과 패혈증으로 판단된다고 발표했다.


고(故) 신해철의 부검 결과에 관해 고인의 장유착수술을 집도했던 S병원 측이 "본병원의 잘못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내놓아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3일 오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하 국과수)이 故신해철 시신 부검 1차 결과 발표 브리핑에서 "심낭에서 0.3cm 크기의 천공이 발견됐다. 이곳에서 이물질이 발견됐다. 천공은 의인성 손상으로 인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 법의학적 사인은 복막염과 심낭염, 이에 수반된 패혈증으로 보인다"라고 1차 소견을 밝혔다.

최영식 서울과학수사연구소장은 “1차 부검 소견에 의하면 사망 원인이 된 천공은 복강 내 유착(장협착)을 완화하기 위한 수술 당시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한 “심낭 안에서 깨와 같은 이물질이 발견됐다”며 “천공이 수술부위와 가까운 점 등을 고려할 때 의료과실 가능성이 우선 고려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4일 S병원 측 담당 변호사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신씨의 심낭(심장을 싸고 있는 이중막)에 천공이 생겼다는 것은 저희 측 복부 수술과 무관하다”고 말했다. 그는 “복부수술시엔 당연히 심장이 있는 가슴쪽을 열지 않고, (가슴쪽은) 횡격막으로 분리돼 있다”면서 “심장수술과 복부수술을 다 했던 아산병원에서 뭔가 문제가 되지 않았겠느냐”고 말했다.

또한 그는 신씨의 심낭 내에서 깨와 같은 음식 이물질이 발견된 데 대해선 “원래 먹어선 안 될 음식물을 드신 것 같다”고 말했다. 애초 금식을 조건으로 퇴원시켰으나 신씨가 이를 지키지 않았고 결국 상태가 악화됐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수술후 이틀간 입원해 있을 때는 상태가 괜찮았는데 이후 외출, 외박하는 과정에서 식사를 했고, 그래서 (장이) 터진 것 아닌가 싶다”면서 “수술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S병원 측의 주장에 대해 아산병원 관계자는 “지난달 22일 응급수술 당시 이미 신씨의 심낭에는 오염물질이 가득 차 있어 이를 빼내는 배액술을 실시했다”면서 “그 말은 당시에 이미 심낭에 천공이 생겨서 복막에 생긴 염증이 횡격막을 통해 올라왔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아산병원 측 역시 심낭 천공은 S병원에서 생긴 것이라고 주장하며 “S병원 측 변호사의 책임전가성 발언은 사실과 전혀 다르다”고 말했다.

S병원과 아산병원이 서로 상반된 주장을 내놓으면서 국과수 측의 2차 부검결과 발표가 주목된다.

앞서 故 신해철의 시신은 지난달 31일 화장될 예정이었지만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동료 가수들이 유가족에게 부검을 제안해 실시하게 됐다.

이후 3일 시신이 국립과학수사연구소로 옮겨져 부검 결과 1차 브리핑에서 ‘심낭 천공과 위 축소 수술 흔적’ 등을 발견했다. 정식 부검 결과는 1~2주 후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4일 신해철의 소속사 KCA엔터테인먼트는 “(고인의) 장례는 오는 5일 오전 9시에 아산병원에서 발인해 화장 및 안치는 절차대로 진행된다”며 “장례식이 두 번이나 공개되는 것은 고인에 대한 예가 아닌듯하여 비공개 가족장으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故 신해철 부검 결과와 S병원 아산병원의 엇갈린 주장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故 신해철 부검 결과, S병원 아산병원한테 책임 떠넘기려는듯”, “故 신해철 부검 결과, S병원 말도 안되는 억지부리고 있네”, “故 신해철 부검 결과, 반드시 진실이 밝혀져서 억울하지 않아야지...”,"故 신해철 부검 결과, 백번 양보해서 S병원 말이 맞다해도 아파죽겠다는 사람한테 진통제만 주면서 CT도 안찍어본거 어쩔건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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