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평균 나이 32세··20년미만 청년기업 1/3

입력 2014-11-05 09:55  

국내 500대 기업의 평균 나이가 31.8세로 장년기로 접어들었고

설립 20년 미만의 `청년기업`이 전체의 3분의 1을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기업의 63%는 대기업 그룹 계열사의 분할, 또는 신설회사였고 순수 자수성가형 창업은 12%에 불과했다.

5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매출 기준 국내 500대 기업의 설립연도를 조사한 결과

평균 나이는 31.8년으로 10년 전 26.9년보다 4.9년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 포천지가 선정한 미국 500대 기업의 평균 나이인 74세와 비교하면 42년이나 젊지만

그나마 한국 대표기업들의 연령층이 10년 만에 청년기에서 장년기로 넘어간 셈.

가장 많은 기업이 분포한 연령대는 10년 이상 20년 미만으로 현대글로비스(13년), 홈플러스(15년),

LG생활건강(13년) 등 108개 기업이 속했다.

여기에 설립 10년 미만의 기업 56곳을 포함해 설립된 지 20년이 안 된 청년 기업은 총 164곳으로 전체의 32.8%였다.

청년 기업은 SK이노베이션(7년), 삼성디스플레이(2년) 등 대기업 그룹이 분할·설립한 곳이 104곳(63.4%)으로

대부분을 차지해 대기업들이 새 업종 진출과 변신을 위한 노력을 비교적 활발히 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순수 창업은 네이버(15년), 엔씨소프트(17년), 파트론(11년) 등 19곳(11.6%)에 그쳤는데

최근 사기대출 혐의로 수사를 받는 모뉴엘(10년)도 여기에 포함됐다.

나머지는 외국계(13.4%), 공기업(8.5%), 인수·합작(3%) 등이었다.

설립연도는 기업의 현재 사명이나 전신 등 기준점을 어디로 보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어

이번 조사에서는 감사보고서상 공시된 설립연도를 사용했다.

청년기업에 이어 40∼50년된 기업이 88곳(17.6%)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삼성전자(45년), 현대자동차(47년), 포스코(46년), 현대중공업(41년), GS칼텍스(47년), 롯데쇼핑(44년) 등

한국 경제를 이끄는 대표 기업이 대부분 포진했다.

이어 20∼30년(79곳), 30∼40년(75곳), 10년 미만(56곳), 50∼60년(54곳), 60∼70년(30곳) 순이었다.

설립된 지 50∼60년 된 기업은 삼성생명보험(57년), 국민은행(51년), 현대오일뱅크(50년) 등이었고

60∼70년 된 곳은 한화생명보험(68년), 현대제철(61년), 제일모직(60년) 등이 대표적 기업이었다.

고희를 넘긴 장수 기업은 10곳, 전체의 2%로 1899년 설립된 우리은행이 115년으로 가장 오래됐고,

메리츠화재해상보험(92년)이 90년 이상을 기록했다.

유한양행(88년)과 한국스탠다드차타드은행(85년), CJ대한통운(84년), 두산(81년)이 설립 80년 이상이었고,

삼성물산(76년), 대림산업(75년), 신한은행(71년), 기아자동차(70년)는 70살을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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