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연금 장기 수익률, 한투·우투 최고

김종학 기자

입력 2014-11-05 16:59   수정 2014-11-05 17:49

<앵커>
매달 적립하는 퇴직연금, 어디에 맡기는게 가장 좋을까요?

7년간 장기 운용 성과를 들여다 봤더니 증권사 실적배당형 상품에 투자했을 때 수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위기 등으로 원금 손실이 날 거라던 우려와 달리 저금리에 은행·보험사가 오히려 고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보도에 김종학 기자입니다.

<기자>
퇴직연금 장기 누적수익률에서 원리금 보장 여부에 관계없이 증권사가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퇴직연금 도입 초기를 뺀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수익률을 집계한 결과, 비원리금보장 상품 기준으로 증권사 평균 수익률은 회사 책임형(DB) 41%, 근로자 책임형(DC) 46%로 집계됐습니다.

30%대에 그친 은행, 생명보험, 손해보험업계 성과를 10%포인트 이상 웃도는 결과입니다.

퇴직연금 도입 초기 확정 수익률을 제시했던 원금보장형 상품은 회사책임형이나 근로자책임형에 관계없이 30%중후반으로 업권별 비슷한 성적을 기록했지만, 이 역시 증권사 수익률이 가장 높았습니다.

금융회사의 상품관리 능력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근로자 책임형의 7년 누적수익률에서도 상위권을 모두 증권사가 차지했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이 56.7%로 가장 높았고, 우리투자증권, 신영, 대우, 신한금융투자 등은 50% 안팎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은행·보험사는 교보생명을 제외하고 대부분 30~40%대 수익률에 그쳤습니다.

<인터뷰> 증권사 퇴직연금사업부 관계자
"은행, 증권, 보험가 판매하는 상품에 차이는 없다. 퇴직연금펀드를 시장의 변화에 따라 포트폴리오를 관리해줬던 것이 단기간이 아니라 7년 이상으로 이어졌 때 비원리금 수익률 차이로 나타난 것이다"

퇴직연금 적립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87조 5천억 원으로, 이 가운데 80% 이상이 은행이나 보험사를 통해 운영되고 있습니다.

지난 2008년과 2011년 두 번의 금융위기를 지켜본 투자자들이 손실을 우려해 원리금 보장형 상품에 몰린 건데, 문제는 위험 부담이 낮은 만큼 운용 성과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다는 데 있습니다.

금융위기 이후 저금리가 장기화되면서 원리금보장형 상품의 분기 수익률은 0%대까지 떨어진 반면, 실적배당형 상품은 매년 수익률을 높여가는 추세입니다.

업권별 퇴직연금 누적 수익률이 큰 차이를 보이면서, 향후 퇴직연금 시장 확대를 앞두고 안전자산 위주의 은행·보험업계와 위험자산 투자에 강점을 가진 증권업계간 경쟁이 본격화될 전망입니다.

한국경제TV 김종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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