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눈에 보는 '서울의 발자취', 사진 700여점으로 만난다

입력 2014-11-05 16:20  



조선왕조 500년간 ‘한성’에서 일제강점기 ‘경성’, 해방 이후까지 서울의 역사가 드러나는 사진전이 열린다.

서울시는 ‘서울 시(視)·공간의 탄생: 한성, 경성, 서울’이라는 주제로 제5회 서울사진축제를 13일부터 한 달간 개최한다고 4일 밝혔다. 프로그램은 전시, 강좌·워크숍·답사 등 시민 참여행사, 서울 소재 미술관 및 갤러리 ‘사진의 달’ 운영, 시민청 쇼케이스 등으로 나뉘어 20여곳에서 모두 무료로 진행된다.

서울 경관 사진 600여점을 볼 수 있는 본 전시는 서울역사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다. 제1부 전시 ‘한성에서 경성으로’에서는 사진술 도입 이후 조선의 수도 한성에서 일제강점기 경성으로 변모해가는 과정을 보여준다. 1876년 개항부터 1907년 고종이 강제 퇴위할 때까지 조선을 방문한 외국인들이 남긴 여행기와 사진첩을 통해 서울의 원형 경관을 살펴볼 수 있다. 또 1930년대 조지아백화점(옛 미도파백화점) 등 서구의 건축양식과 1929년에 열린 조선박람회장을 찍은 사진들도 만나볼 수 있다.

2부 전시 ‘경성에서 서울로’에서는 해방 이후부터 현재까지 서울의 경관 변화를 보여준다. 1950년 한국전쟁 당시 서울조차장(철도 차량을 분리·연결하는 곳) 폭격 장면 등 도시가 파괴되는 사진에 이어 고속도로 건설과 타워호텔, 남산 케이블카 등으로 상징되는 근대화 과정도 함께 볼 수 있다.

특별전인 ‘여가의 탄생’에서는 공모를 통해 수집된 시민들의 나들이 사진 100여점이 전시된다. 1909년 창경원 개장 이후 창경원, 남산 등으로 나들이를 떠난 일반 시민의 모습을 통해 여가문화의 변천사를 엿볼 수 있다. 서대문독립공원 일대에서 열리는 또 다른 특별전인 ‘공원 사진관:기념의 기념’은 사진앨범 속 나들이 공간을 다시 찾아 찍은 사진들로 꾸며진다. 입체 사진전 ‘경성유람버스’와 도보답사 프로그램 ‘서울산보기행’은 축제 기간 8회씩 진행된다.

경성유람버스는 토·일요일 서울역사박물관을 출발해 조선호텔(황궁우), 남산분수대(조선신궁), 신라호텔(장충단), 경복궁(조선총독부청사) 등을 약 3시간에 걸쳐 돌아본다. 사진에 관심이 있는 시민들에게 사진 이론과 서울의 공간에 대한 이해를 돕는 다양한 강좌를 제공하는 ‘시민 워크숍’은 서울역사박물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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