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②] '미스터 백' 코믹함·현실감·호연, 쾌조의 스타트

입력 2014-11-06 09:54  


‘70대 노인이 30대가 된다’ 다소 황당한 설정이지만 ‘미스터 백’은 코믹함과 현실적 요소를 적절히 버무려 위화감 없이 그려냈다. 여기에 제 옷을 입은 듯 배역을 소화해낸 배우들의 연기가 스토리를 살려냈다.

지난 5일 첫 방송된 MBC 수목 미니시리즈 `미스터 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에서는 고집불통 70대 재벌 회장 최고봉(신하균)과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은하수(장나라)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권력과 명예, 여기에 재산까지 모두 다 갖춘 부러울 것 하나 없어 보이는 재벌 회장인 최고봉은 사실 주변에 호시탐탐 재산을 노리는 아첨가들과 하나 뿐인 철부지 아들 최대한(이준) 사이에서 믿을만한 사람 하나 없이 쓸쓸한 인물.

회사 경영엔 관심 없고 온갖 사고를 치고 다니는 망나니 재벌 2세 최대한은 최고봉의 고희연을 맞아 스카이다이빙 플랜카드 이벤트를 준비할 정도로 철이 없었다.

은하수(장나라)는 한 푼이라도 더 벌기 위해 악착같이 살아가는 청년실업의 대표 생활인이지만 환경미화원 합격의 문턱에서 아이가 넷이라는 경쟁자의 말 한마디에 양보하고 마는 착한 면모를 지녔다.

은하수는 취업전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실버하우스 봉사를 갔다가 사람을 믿지 못하는 최고봉의 심술에 봉사는커녕 고생만 하고 돌아와야 했다.

이후 최고봉과 은하수는 싱크홀 교통사고를 당하며 다시 만났고 최고봉이 이 사고를 계기로 30대로 돌아가며 본격적인 판타지 로맨틱 코미디의 전개를 예고했다.

‘미스터 백’은 약을 먹고 30대로 돌아간다는 판타지 적 요소에 실버타운, 취업전쟁, 싱크홀 등 현실적인 문제를 적절히 섞어 무게를 잡았다. 또 배우들의 안정적인 연기가 더해져 안정을 찾았다.


신하균은 4시간이 넘게 걸리는 특수 분장을 통해 완벽한 노인 비주얼을 살려냈다. 구부정한 허리와 절뚝거리는 다리, 의심에 가득 찬 눈빛과 심술 가득한 입술모양까지 디테일을 잘 표현해내 백발에 주름 가득한 괴팍하고 제멋대로인 할아버지 그 자체로 변했다.

장나라는 취업을 위해 환경미화원 시험에 응시하고, 봉사활동까지 해야 하는 슬픈 현실에 처한 은하수의 모습을 특유의 선하고 밝은 면모로 당차게 표현해냈다.

코믹한 연기에 첫 도전한 이준은 역시 연기력 호평을 받아 온 만큼 철부지 재벌 2세의 모습을 완벽히 소화해내 눈길을 끌었다.

‘미스터 백’은 단순히 젊어지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라 사람을 믿지 않았던, 사람을 믿는 건 실수라고 생각하는 최고봉이 사랑을 알게 되며 진짜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전할 예정이다.

‘미스터 백’은 지상파 드라마들이 한자리 대 시청률로 고전을 면치 못하는 요즘 14.2%(전국기준, 닐슨코리아제공)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과연 수목극 왕좌를 지키고 대박 드라마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미스터 백’은 돈, 지위, 명예 어느 것 하나 부러울 것 없는 재벌 회장 70대 노인 `최고봉`이 어느 날 우연한 사고로 30대로 젊어져, 그동안 알지 못했던 진짜 사랑의 감정을 처음으로 느끼게 되는 좌충우돌 판타지 코미디 로맨스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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