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로 발로… '멀티골' 리오넬 메시, 호날두 추월해 71골 고지 선착

입력 2014-11-06 20:30  

▲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6일 암스테르담에서 열린 AFC 아약스와의 원정경기에서 2골을 터뜨리며 팀의 2대0 완승을 이끌었다.(사진 = FC 바르셀로나)


2주 만에 입장이 뒤바뀌었다. 이 시대 최고의 축구 실력자 둘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역사들이 흥미롭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이끌고 있는 FC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우리 시각으로 6일 새벽 4시 45분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2014-2015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F그룹 AFC 아약스(네덜란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리오넬 메시의 2골 활약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두고 같은 그룹의 파리 생 제르맹(프랑스)과 함께 16강 토너먼트 진출을 확정지었다.

리오넬 메시는 36분에 머리로, 75분에 왼발로 각각 골을 터뜨리며 바르셀로나의 16강 직행을 일찌감치 결정낸 것이다.

이 두 골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웬만한 축구 선수들이 꿈꾸는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득점 선두 자리에 올라선 것이기 때문이다. 아직은 과거 레알 마드리드의 전설 라울 곤잘레스(뉴욕 코스모스)와 공동 선두라고 하지만 혼자서 최고의 자리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 문제다.

그런데 이 기록 행진이 앞으로 더 흥미로운 것은 동 시대 최고의 맞수라 일컫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CF)와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기 때문이다.

리오넬 메시가 10월 22일 캄프 누에서 AFC 아약스를 상대로 69호골을 넣었다. 그러더니 마지 약속한 듯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다음 날 안필드에서 리버풀 FC(잉글랜드)를 상대로 70호골을 터뜨렸다. 장군멍군이라는 말은 이들을 두고 만들어진 말 같았다.

이번 주에는 반대로 호날두가 먼저 기회를 잡았다. 11월 5일 안방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리버풀 FC를 상대한 것이다. 그러나 1-0으로 이긴 경기에서 호날두는 골을 넣지 못했고 다음 날 리오넬 메시의 2골 원맨쇼를 지켜봐야 했던 것이다. 리오넬 메시가 단숨에 호날두를 뛰어넘어 라울 곤잘레스와 나란히 선 것이다.

겨우 1골 차이이기 때문에 언제든지 이들의 득점 신기록 순위표는 뒤집힐 수 있을 것이다. 리오넬 메시는 달아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먼저 잡게 된다.

FC 바르셀로나가 11월 26일 새벽(한국 시각)에 니코시아에 있는 JSP 스타디움으로 들어가 아포엘 FC(키프러스)와 맞붙기 때문이다. 아포엘이 그룹 최하위에 머물며 16강 탈락이 확정된 상태이기 때문에 메시의 득점 행진은 어렵지 않게 계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다음 날인 11월 27일에 레알 마드리드 CF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스위스 바젤에 있는 세인트 야콥 파크로 들어가 FC 바젤(스위스)과의 방문 경기를 펼친다. 바젤은 리버풀과 2위 다툼을 끝까지 펼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호날두에게 수비수들이 더 거칠게 달라붙을 것으로 보인다.

언제까지 이들이 맞수로 남을 지는 모르지만 축구팬들의 흥미진진한 시선은 이들의 발끝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 2014-2015 UEFA 챔피언스리그 F그룹 경기 결과(6일 새벽 4시 45분, 암스테르담 아레나)

★ AFC 아약스 0-2 FC 바르셀로나 [득점 : 리오넬 메시(36분,도움-바르트라), 리오넬 메시(75분,도움-페드로)]

★ 파리 생 제르맹 1-0 아포엘 FC

◇ F 그룹 현재 순위표(2위까지 16강 확정)

1위 파리 생 제르멩 10점 3승 1무 6득점 3실점 +3

2위 FC 바르셀로나 9점 3승 1패 8득점 4실점 +4

3위 AFC 아약스 2점 2무 2패 3득점 7실점 -4

4위 아포엘 FC 1점 1무 3패 1득점 4실점 -3

◇ UEFA 챔피언스리그 통산 득점 순위

71골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71골 라울 곤잘레스(레알 마드리드 CF/FC 샬케 04)

70골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레알 마드리드 CF)

56골 루드 판 니스텔루이(PSV 에인트호번/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레알 마드리드 CF)

50골 티에리 앙리(AS 모나코/아스널 FC/FC 바르셀로나)

48골 안드리 셰브첸코(AC 밀란/첼시 FC/FC 디나모 키에프)

46골 필리포 인자기(유벤투스/AC 밀란)

43골 디디에 드로그바(올림피크 데 마르세유/갈라타사라이 AS / 첼시 FC)

42골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유벤투스)

41골 카림 벤제마(올림피크 리옹/레알 마드리드 CF)

41골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FC 아약스/유벤투스/FC 인테르 밀란/FC 바르셀로나/AC 밀란/파리 생 제르맹)

33골 페르난도 모리엔테스(레알 마드리드 CF/AS 모나코 FC/리버풀 FC/발렌시아 CF)

30골 사무엘 에투(RCD 마요르카/FC 바르셀로/FC 인테르 밀란/첼시 FC)

30골 카카(레알 마드리드 CF/AC 밀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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