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안은 영화 `소리굽쇠`에서 70년의 세월을 넘어 대물림되는 역사적 비극 앞에서 격렬한 심리변화를 겪는 향옥 역으로 열연을 펼쳤다.
◆ "위안부 할머니, 전쟁의 피해자"
조안은 대본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가 ‘향옥아, 내가 오늘 닭을 구워줄게’라는 대사에 눈물이 펑펑 났다고. 또 향옥이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도 너무 슬펐단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간 할머님들의 사연이 진짜 있었던 일들이기에 조안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현실이더라고요. 전쟁 피해자 분들이 살아 계시잖아요. 위안부 할머님들도 전쟁의 피해자예요. 귀임 할머니(이옥희)를 통해서 그 고통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향옥이도 한국에 와서 조선족으로 차별 받는 모습이 담겨있고요. 사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해서 중국에서 살게 된 건 아닌데...한국에선 짱개로, 중국에선 ‘가오리방주’로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아요. 아직까지 끝나지 않는 아픔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해요.”
조안은 영화를 찍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끝나고 나서는 몸이 너무나 아팠다고. 실제로 다른 작품을 찍을 때도 촬영이 끝나고 나면 앓기도 했지만 ‘소리굽쇠’는 유독 그 아픔이 오래갔다. 조안은 ‘소리굽쇠’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랐다. OST와 손글씨를 통해서도 재능기부에 나섰다. 다재다능한 조안의 재능기부는 영화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조안은 쑥스러운지 함께 작업한 이들 덕분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특히 추상록 감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추상록 감독님은 배우기도 하세요. 그래서 좋았죠. 제가 예전에 유지태 선배의 단편 영화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유지태 선배가 감독님이었죠. 아무래도 배우도 하시니까 배우들의 감정을 잘 이해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배우로도 멋있지만 감독님으로도 멋지시고요. 같은 의미에서 배우가 감독님인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추상록 감독님도 잘 이해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파"
조안은 평소 혼자 집에서 쉬는 편이다. 일명 ‘집순이’라고. 혼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서 향초를 만들기도 하고 뜨개질도 즐겨한다. 인형 만들기도 좋아한다고. 에코백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린 왕자’의 그림을 그려놓기도 했다. 조안이 직접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조안의 그림실력을 칭찬하자 “집에서 꼼지락 꼼지락한다. 저한테는 쉬는 거자 노는 거다“라며 웃어보였다. 만든 향초는 주위에 선물하기도 했다고.
“글이요? 사실 제가 단편 이야기 쓰는 걸 좋아해요. 옴니버스 스타일을 좋아하죠. 어렸을 때 접한 `오 헨리 단편선`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그 후로 단편을 좋아했어요. ‘어린 왕자’도 좋아하고요. 사실 연예인들은 활동하면 시간이 금방 가요. 손가락 사이로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제가 크리스챤인데 목사님이 `시간을 건지는 사람이 되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시간이 흘러가는지조차 모르고 흘러가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 밖으로 나와서 시간을 건져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에요. 요즘 들어 느껴요. ‘여고괴담3’으로 데뷔한 후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흘렀어요. 지금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하루하루가 감사해요.”
조안이 영화 ‘여고괴담3’으로 데뷔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3~4년간 일을 쉰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자신의 일에 감사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조안의 모습이 예쁘다. 과연 다음엔 또 어떤 작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대된다.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이고 싶죠. 연기를 하는 게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꿈꾸던 일을 하니까요. 어렸을 때는 반짝반짝 거리는 이 세계에서 나같이 소심하고 스스로가 작게 느껴졌던 아이가 계속 일을 할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래서 매 작품이 감사하죠. 정말 꾸준히 연기하고 싶고요. 누군가 쟤가 나오니까 재밌겠다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믿음을 줄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최고죠.(웃음)”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
◆ "위안부 할머니, 전쟁의 피해자"
조안은 대본을 보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할머니가 ‘향옥아, 내가 오늘 닭을 구워줄게’라는 대사에 눈물이 펑펑 났다고. 또 향옥이에게 과거 이야기를 들려주는 모습도 너무 슬펐단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모르고 끌려간 할머님들의 사연이 진짜 있었던 일들이기에 조안의 마음을 아프게 만들었다.
“현실이더라고요. 전쟁 피해자 분들이 살아 계시잖아요. 위안부 할머님들도 전쟁의 피해자예요. 귀임 할머니(이옥희)를 통해서 그 고통을 아직까지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향옥이도 한국에 와서 조선족으로 차별 받는 모습이 담겨있고요. 사실 위안부 할머니들이 원해서 중국에서 살게 된 건 아닌데...한국에선 짱개로, 중국에선 ‘가오리방주’로 어느 곳에도 속해있지 않아요. 아직까지 끝나지 않는 아픔을 이야기했다고 생각해요.”
조안은 영화를 찍으면서 마음이 아팠다. 끝나고 나서는 몸이 너무나 아팠다고. 실제로 다른 작품을 찍을 때도 촬영이 끝나고 나면 앓기도 했지만 ‘소리굽쇠’는 유독 그 아픔이 오래갔다. 조안은 ‘소리굽쇠’의 이야기가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되길 바랐다. OST와 손글씨를 통해서도 재능기부에 나섰다. 다재다능한 조안의 재능기부는 영화를 한층 더 특별하게 만들었다. 조안은 쑥스러운지 함께 작업한 이들 덕분에 영화가 완성될 수 있었다고. 특히 추상록 감독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였다.
“추상록 감독님은 배우기도 하세요. 그래서 좋았죠. 제가 예전에 유지태 선배의 단편 영화에 참여한 적이 있어요. 유지태 선배가 감독님이었죠. 아무래도 배우도 하시니까 배우들의 감정을 잘 이해해주시고 편하게 해주셨어요. 배우로도 멋있지만 감독님으로도 멋지시고요. 같은 의미에서 배우가 감독님인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추상록 감독님도 잘 이해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어요.”
◆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파"
조안은 평소 혼자 집에서 쉬는 편이다. 일명 ‘집순이’라고. 혼자서 영화를 보기도 하고 글을 쓰기도 한다. 손으로 만드는 걸 좋아해서 향초를 만들기도 하고 뜨개질도 즐겨한다. 인형 만들기도 좋아한다고. 에코백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어린 왕자’의 그림을 그려놓기도 했다. 조안이 직접 사진을 보여주기도 했다. 이에 조안의 그림실력을 칭찬하자 “집에서 꼼지락 꼼지락한다. 저한테는 쉬는 거자 노는 거다“라며 웃어보였다. 만든 향초는 주위에 선물하기도 했다고.
“글이요? 사실 제가 단편 이야기 쓰는 걸 좋아해요. 옴니버스 스타일을 좋아하죠. 어렸을 때 접한 `오 헨리 단편선`을 정말 재밌게 읽었어요. 그 후로 단편을 좋아했어요. ‘어린 왕자’도 좋아하고요. 사실 연예인들은 활동하면 시간이 금방 가요. 손가락 사이로 시간이 지나가버리는 것 같아요. 제가 크리스챤인데 목사님이 `시간을 건지는 사람이 되라`는 좋은 말씀을 해주셨어요. 시간이 흘러가는지조차 모르고 흘러가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그 시간 밖으로 나와서 시간을 건져낼 수 있는 사람이 되자는 말이에요. 요즘 들어 느껴요. ‘여고괴담3’으로 데뷔한 후 깜짝할 새에 시간이 흘렀어요. 지금의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게 됐고 하루하루가 감사해요.”
조안이 영화 ‘여고괴담3’으로 데뷔한 이후 꽤 오랜 시간이 지났다. 3~4년간 일을 쉰 적도 있지만 앞으로는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자신의 일에 감사하고, 믿음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는 조안의 모습이 예쁘다. 과연 다음엔 또 어떤 작품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줄까 기대된다.
“꾸준히 연기하는 배우이고 싶죠. 연기를 하는 게 즐겁고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살 수 있다는 게 정말 감사해요. 이 부분에 있어서는 축복받았다고 생각해요. 꿈꾸던 일을 하니까요. 어렸을 때는 반짝반짝 거리는 이 세계에서 나같이 소심하고 스스로가 작게 느껴졌던 아이가 계속 일을 할수 있을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그래서 매 작품이 감사하죠. 정말 꾸준히 연기하고 싶고요. 누군가 쟤가 나오니까 재밌겠다고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싶어요. 믿음을 줄수 있는 배우가 될 수 있다면 최고죠.(웃음)”
한국경제TV 양소영 기자
sy7890@blue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