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의 위기, 노홍철이라는 숙제 어떻게 풀까

입력 2014-11-10 09:39  


‘무한도전’은 위기를 어떻게 극복할까.

9년 장수 프로그램 MBC ‘무한도전’이 위기에 빠졌다. 프로그램이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무한도전’ 역시 어려운 시기를 겪어야 했다. 400회 ‘비긴 어게인’ 특집을 야심차게 준비했지만, 지난 8일 ‘무한도전’에 위기가 닥쳤다. 원년 멤버 노홍철의 음주운전이었다.

이날 노홍철은 음주운전 적발 이후 곧바로 “오늘 새벽 저의 음주운전으로 인해 시청자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라며 “순간의 잘못된 판단으로 저를 아껴주셨던 많은 분들께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드려 죄송한 마음뿐이며 자기관리를 못한 점 뼈저리게 반성하고 있다”라고 시청자들에게 진심어린 사과를 전했다.

이어 “출연중인 프로그램 제작진에게 하차의 뜻을 전달했으며, 시청자 여러분께 불편을 드리지 않기 위해 결정한 것이다. 앞으로 자숙의 시간을 가지며 반성하고 또 반성하겠다”고 ‘무한도전’ 하차 소식을 전했다.

노홍철은 생각보다 빨리 ‘무한도전’ 하차 소식을 전했다. 내년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무한도전’ 원년멤버인 까닭일까. 노홍철의 ‘무한도전’ 하차 소식에 많은 팬들은 ‘하차 반대’ 서명 운동을 벌이며 그의 하차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음모론까지 생길 정도로 노홍철의 음주운전, 그리고 ‘무한도전’ 하차는 생각보다 큰 파장을 일으켰다.

‘무한도전’ 제작진들은 이날 노홍철 방송 분량을 최대한 편집했다. 하지만 앞으로가 문제다. ‘무한도전’은 남아있는 장기 프로젝트와 5인 체제를 어떻게 유지해나갈까.


6명에서 5명으로. 원년멤버의 빈자리.

2008년 하하의 군입대로 ‘무한도전’은 5인 체제를 유지한 바 있다. 2명 씩 짝을 이루고, 게임할 때 분리할 수 있는 홀수 5명. 이에 ‘무한도전’은 신화 전진을 새 멤버로 합류했다. 6인 체제가 가장 잘 어울리는 ‘무한도전’이기에 제작진 역시 이와 같은 결정을 내렸을 것.

앞서 지난 4월 ‘무한도전’ 멤버 길이 음주운전으로 적발됐지만 시청자들은 길의 하차를 요구했다. 하지만 노홍철의 음주운전은 사뭇 분위기가 다르다. 9년 동안 프로그램을 유지시킨 원년 멤버이자, 그동안 물의를 일으킨 적 없는 멤버였다는 점에서 시청자들은 노홍철의 하차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

하지만 시청자들의 ‘노홍철 하차 반대’ 서명운동에도 ‘무한도전’ 제작진은 “노홍철의 빈자리가 크겠지만 다섯 멤버와 제작진이 더 노력하겠다”는 공식입장을 내놓으며, ‘무한도전’ 멤버들과 의기투합해 힘들겠지만 5인 체재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10주년 앞둔 ‘무한도전’, 장기 프로젝트는?

그동안 ‘무한도전’은 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달력 프로젝트는 꾸준히 진행하고 있고, 봅슬레이, 레슬링, 스피드레이서 특집, 댄스 스포츠 등 여러 장기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예능 이상의 예능을 선보였다.

하지만 노홍철의 음주운전으로 그동안 준비해온 ‘무한도전’ 장기프로젝트에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8일 ‘무한도전’은 박명수, 정준하의 기획으로 만들어진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 특집이 전파를 탔다. 서태지, 김현정, 소찬휘 등 여러 게스트들이 출연해 노홍철의 편집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문제는 다음부터다. 이미 예고된 ‘쩐의 전쟁2’, ‘극한 알바’, ‘쇼미더빚까’부터 2014년을 마무리하는 연말 프로젝트 ‘쓸.친.소’까지. 큰 프로젝트를 앞두고 있는 ‘무한도전’이기에 원년 멤버 노홍철의 빈자리는 클 수밖에.

‘무한도전’이 위기를 어떻게 기회로 바꿀지 아직은 아무도 모른다. 내년 10주년을 바라보고 있는 국민 예능 프로그램인 만큼 노홍철의 음주운전 적발은 앞으로 해결해야 할 큰 숙제로 남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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