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기성용의 스완지시티, 빗줄기 속 아스널에 역전승

입력 2014-11-11 10:09   수정 2014-11-11 10:15

▲ 스완지시티FC가 10일 리버티스타디움에서 열린 아스널FC와의 경기에서 2대1의 역전승을 거둔 뒤 기성용과 동료들이 기쁨을 나누고 있다.(사진 = 스완지시티FC)


축구장의 교수님이라 불리는 아르센 벵거 감독이 또 한 번 입고있던 점퍼의 지퍼를 답답한 표정으로 길게 내렸다. 이 동작 하나만으로도 아스널의 현재 경기력을 설명할 수 있을 정도였다.

주중이었던 지난 5일 RSC 안더레흐트(벨기에)와의 UEFA 챔피언스리그 홈 경기에서 3-0으로 이기고 있다가 내리 세 골을 얻어맞으며 겨우 3-3으로 비긴 결과도 그렇고 일요일 밤에 열린 프리미리그 방문 경기 1-2 역전패도 그랬기 때문이다.

게리 멍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스완지시티FC가 한국 시각으로 10일 새벽 1시 웨일즈 스완지에 있는 리버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4-2015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FC와의 홈 경기에서 2-1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5위 자리까지 올라섰다. 아스널을 6위로 밀어낸 것만으로도 큰 뉴스다.

한국 국가대표팀의 미드필더 기성용은 스완지시티의 4-2-3-1 포메이션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나와 교체 없이 풀타임을 활약하며 팀의 2-1 역전승에 일조했다. 41분에는 아스널의 빠른 미드필더 체임벌린을 막다가 주심으로부터 옐로카드를 받기도 했다.

경기장에는 가을비가 제법 많이 내렸다. 이러한 조건에는 역시 빠른 역습 전개 능력이 승부의 갈림길을 만들 수밖에 없었다. 세 골 모두가 빠른 역습을 통해 이뤄진 것이라는 점만으로도 축구와 비의 상관 관계를 읽을 수 있었다.

선취골은 원정팀 아스널이 뽑아냈다. 63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데려온 대니 웰벡이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드리블하는 역습과정과 수비수를 따돌리는 방향전환 동작이 좋았다. 웰벡이 밀어준 공을 바르셀로나에서 온 알렉시스 산체스가 오른발로 정확하게 밀어넣은 것이다. 아스널의 이적생 두 선수가 미끄러운 그라운드에 가장 효율적인 역습전개 방법을 택한 것이었다.

그러나 2만812명 홈팬들 앞에서 그냥 주저앉을 스완지시티가 아니었다. 약 11분 뒤에 바로우가 빠른 스피드를 자랑하며 역습 드리블을 전개하다가 좋은 위치에서 직접 프리킥을 얻어낸 것이다. 이 기회를 길피 시구드르손이 오른발 감아차기로 왼쪽 톱 코너를 꿰뚫었다. 아스널의 슈체스니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손이 닿지 않는 궤적이었다.

그로부터 3분 뒤에 스완지는 또 한 번의 빠른 역습능력을 자랑하며 짜릿한 역전 결승골을 뽑아냈다. 제퍼슨 몬테로가 왼쪽 끝줄 방향으로 빠르게 공을 몰고 들어가 완만한 크로스를 골문 앞으로 띄웠다. 이 공을 골잡이 바페팀비 고미스가 솟구쳐 올라 이마로 찍어넣었다. 빗속에 역전 드라마를 만든 스완지시티 선수들은 뒤엉켜 기쁨을 나눴다.

이로써 스완지시티는 5승 3무 3패(18점, 15득점 11실점)의 성적으로 4승 5무 2패(17점, 19득점 13실점)를 기록하고 있는 아스널FC를 6위로 밀어내며 5위 자리에 당당히 올라섰다. 3위 맨체스터시티를 승점 3점 차이로 따라붙는 자리다.

이제 스완지시티는 오는 22일(토) 밤 12시에 에티하드 스타디움을 들어가 바로 그 맨체스터시티와의 맞대결을 준비한다. 반면에 아스널은 23일(일) 새벽 2시 30분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7위)를 안방으로 불러들인다. 3위와 5위, 6위와 7위의 맞대결이 이어지는 황금 주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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