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회 서울무용제’ 개막식이 11월 10일 오후 7시 30분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렸다.
이번 개막식은 한국무용협회 김향좌 감사와 국립무용단 조재혁 무용수가 사회를 맡았다. ‘제35회 서울무용제’는 11월 10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1월 30일까지 22일간 이어진다. 축제 기간에는 아르코예술극장과 강동아트센터를 오가며 다양한 행사와 경연이 펼쳐지게 된다.
‘서울무용제’ 개막식은 여러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한진중공업 홀딩스의 이수신 사장을 비롯해 주식회사 대성 김영대 회장, 국립중앙극장 안호상 극장장, 문화체육관광부 임병대 과장, 웅진재단 신현웅 이사장,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박계배 대표 등이 참석했다.
개막식의 시작은 한국무용협회 김복희 이사장의 개회사와 개최선언으로 시작됐다. 김복희 이사장은 “‘서울무용제’가 제35회를 맞이했다. 그 사이에 많은 무용수가 이곳을 거쳤다”며 말문을 열었다. 이어 “35회 동안의 ‘서울무용제’를 생각해 봤다. ‘서울무용제’는 ‘유유히 흐르는 강이다’라는 생각을 늘 해왔다. 강은 넘치기도 하고, 때로는 바닥을 드러낼 정도로 물이 마를 때도 있다. 그러나 ‘서울무용제’는 35회째 넘지도 마르지도 않았던 것 같다. 변함없는 규모의 공연을 펼치면서 ‘유의 역사’를 써왔고, 때로는 흉작도 있었다. 그러나 우리 무용계는 ‘강의 순리’대로 지금까지 계속 이어져 왔다. 앞으로도 그럴 것 같다. 그간 ‘서울무용제’의 전통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모든 무용인과 많은 후원 덕택이었다. 젊은 무용가들은 우리의 전통과 정체성이 무엇이며, 그것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것인지를 ‘서울무용제’를 통해 찾을 수 있길 바란다”라고 개회를 선언했다.
축사에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하철경 회장과 미래그룹 한동권 회장이 참여했다. 먼저 축사에 나선 하철경 서울예총 회장은 “‘제35회 서울무용제’를 130만 예술인과 함께 진심으로 축하한다”는 말로 인사말을 전했다. 그는 ‘서울무용제’에 대해 “대한민국의 역사적인 무용 창작품의 산실이고, 축제라고 생각한다.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979년부터 ‘서울무용제’만의 길을 가고 있다. 좋은 작품들이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고, 서울 시민들이 아름다운 무용 예술을 마음껏 향유하며, 나아가 세계로 진출할 한국적 문화 작품이 생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그룹 한동권 회장이 단상에 올랐다. 오랫동안 ‘서울무용제’를 후원해온 한동권 회장은 “한국 최고 무용축제의 서른다섯 번째 개막을 진심으로 축하한다. 문화와 예술은 삶을 풍요롭게 한다. 정치, 사회, 경제, 국가 경쟁력은 우리 사회에 큰 행복을 가져다준다. 그런 점에서 문화와 예술은 국가 경쟁력의 핵심 원천이다. 그 문화와 예술의 최고점에 무용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행복한 왕자’의 저자 오스카 와일드는 ‘예술 그것은 무용의 것’이라고 했다. 예술의 최고점인 무용을 세계적인 문화 도시 서울 한가운데서 선보이는 이번 공연은 관객에게 정적이고 깊이 있는 무용 예술을, 흥겹고 진한 감동을, 한국을 대표할 명작과 차세대 무용인 탄생으로 미래 지향적인 즐거움을 느끼게 할 것이다. 그동안 후원해온 기업으로 자부심을 가지며 많은 무용수의 공연을 보아왔다. 한국 문화에 미력하나마 도움을 줄 수 있어 행복감을 느꼈다. 오랜 역사와 전통의 ‘서울무용제’가 앞으로 무용계를 위해 발전해나갔으면 하는 것이 소망이다”고 밝혔다.
축하공연으로는 국립발레단과 예원학교 학생들이 무대를 꾸몄다. 국립발레단은 강수진 예술감독이 새로운 레퍼토리로 선정한 존 크랑코 안무의 ‘홀베르그 모음곡’을 선보였다. 이날 무대에는 김지영과 김현웅이 무대에 올라 아름답고 유려한 파드되를 시연했다. 두 번째 축하공연 무대는 예원학교 학생들이 ‘신춘앵전’의 한 대목을 연기했다. 이 안무는 서울예술단 정혜진 예술감독이 새롭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나수무풍경’, ‘최애화전태’를 주제로 한국적인 화려함을 뽐냈다.
‘제35회 서울무용제’는 11월 30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과 강동예술센터에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