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민지(28)씨의 학창시절 별명은 ‘네모 공주’였다. 사각턱이 발달한 그녀의 얼굴형을 보고 친구들이 붙인 별명이었는데,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어려서부터 큰 스트레스를 받아왔던 터라 직장인이 되어 돈을 모으고 나서는 바로 성형외과로 달려가 사각턱 수술을 받았다. 하지만 기대와 달리 수술 후 더 어색하게 각져버린 턱라인 때문에 오히려 더 큰 마음의 상처를 갖게 됐다.
김 씨의 경우처럼 안면윤곽술의 열풍 속에 사각턱 수술 후 2차각이 생겼다거나 너무 깊게 패여 소위 말하는 ‘개턱’이 되어버렸거나, 사각턱 수술 후 정면효과가 전혀 없고 오히려 울퉁불퉁해져 턱 라인이 어색해 보이는 등의 사각턱 수술 부작용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처럼 잘못된 사각턱 수술은 당사자로 하여금 극심한 정신적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데, 사각턱 재수술로 또다시 생길 수 있는 부작용과 전신마취 후 또 한번 수술대에 누워야 한다는 부담 등의 이유로 애초에 재수술을 염두에 두지 않는 이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는 잘못된 사각턱 수술로 마냥 고통만 받던 이들도 부담 없이 안전하게 부작용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 3D프린터를 활용하여 귀뒤로 수술함으로써 정밀하고 완벽한 윤곽 재건 수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3D 프린터는 3차원으로 디자인된 도면을 이용해 프린터로 입체적인 물건을 만들어내는데, 의학 업계에 까지 도입되어 윤곽 재건이 필요한 이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 3D 프린터는 먼저 3D CT를 이용하여 본인의 윤곽 값을 3D 프린터에 입력하게 된다. 이를 통해 본인 모양의 두개골을 실물크기로 정교하고 동일하게 만들어내는 것이 원리이며, 미세한 부분까지도 빈틈없이 완벽한 모양을 만들 수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두개골을 토대로 본 시멘트를 이용하여 부족한 부분을 메우는 보형물을 만들어 원래 뼈의 표면과 본 시멘트 사이 들뜬 공간 없이 완벽하게 메움으로써 초정밀 사각턱 재건 수술이 가능하다.
안면윤곽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오인성형외과 위성윤 원장은 "3D 프린터 사각턱 재건이 뛰어난 이유는 재건 수술 후 생길 수 있는 들뜸과 염증 등의 부작용을 완벽히 방지할 수 있다는 점에 있다."고 밝혔다.
기존 안면윤곽술은 절제 되어있는 뼈의 모양과 부분을 의사가 육안으로는 바로 확인할 수 없기 때문에 단순히 CT 등의 자료에 의존하여 대략적인 보형물의 크기를 선택하여 변형 후 덧대는 방식으로 진행되었다. 보형물이 절제된 뼈와 완벽히 맞물리지 않을 경우 오히려 수술 후 라인이 울퉁불퉁 해지거나 들뜨는 등 부작용이 생기기도 했었다는 것이다.
위 원장은 이어 "3D프린터를 이용한 사각턱 재건수술을 귀뒤로 할 경우 수술 할 때 역시 수술 부위를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하기 때문에 더욱 안전하고 정교한 수술이 가능하다."며 "붓기가 적고 회복 빠른 귀뒤사각턱 수술과 같은 원리로 귀뒤 3cm 가량의 절개를 통해 재건해야 하는 부위를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수술할 수 있어 수술의 정확도를 높였다.
더불어 전신마취가 아닌 수면마취로 진행하기 때문에 수술의 위험성과 부담을 훨씬 줄여줄 수 있고 첫 수술에서 근육절제가 필요했으나 하지 않았던 경우에는 근육절제까지 동시에 실시할 수 있어 보다 효율적이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