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가 통상적 관례?.. 외교부 "석연치 않은 이유.. 심히 유감"

입력 2014-11-12 06:58  


일본이 가수 이승철의 일본 입국을 거부한 사유를 명확하게 밝히지 않아 네티즌들의 분노가 거세지고 있다.


우리 외교부의 "사실이라면 심히 유감"이라는 미적지근한 대응도 네티즌의 분노를 더욱 가열시키고 있다.


노광일 외교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이승철의 일본 입국 거부 사실을 알게 된 후 우리 주일 대사관 영사가 일본 당국에 입국 거절 사유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본 외교당국은 "통상적인 관례와 개인 정보 보호 차원에서 이승철의 입국 거부 사유를 밝힐 수 없다"며 구체적 답변을 피했다고 노 대변인은 전했다.


노 대변인은 "보도된 것처럼 석연치 않은 사유로 우리 국민의 입국이 거절됐고, 그것이 사실이라면 심히 유감이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철은 지난 9일 지인의 초청으로 아내와 함께 일본을 방문했으나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입국을 거부된 채 현지 출입국사무소에서 4시간 동안 억류됐다가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승철의 소속사 진앤원뮤직웍스에 따르면 입국심사 당시 출입국사무소의 한 직원은 이승철의 입국거부 이유로 "최근에 언론에 나온 것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철 측이 "엄중히 항의하겠다"고 하자 이 관계자는 말을 바꿔 이승철의 대마초 흡연 사건을 거론했다.


소속사는 "이승철 씨가 지난 8월 독도에서 통일송을 발표하고 이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따른 데 대한 표적성 입국 거부로 보인다. 하지만 아내 박현정 씨를 함께 억류한 것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해명을 내놓지 못했다"고 전했다.


소속사는 또 "이승철 씨가 억류 당시 일본 측의 부당한 처사를 문제 삼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이자 돌연 독도관련 문제에서 말을 바꿔 20여 년 전 대마초 흡연 사실에 대해 트집잡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승철은 대마초 사건 이후 일본을 15차례 입국하면서도 아무런 제재를 받은 적이 없고 2000년대 초반에는 현지서 콘서트를 여는 등 활동에도 제약을 받지 않았다.


한편 이승철은 지난 8월14일 광복절을 하루 앞두고 독도에 들어가 통일송 `그 날에`를 독도 현장에 발표하고 즉석 음악회를 가져 국내외에서 화제를 불러 일으킨 바 있다.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역시 일본은 치졸하다"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섬나라 근성이 어디 가지 않는다" "이승철 일본 입국 거부, 왜인들은 원래 옹졸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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