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건설사들이 해외, 특히 중동 쪽에서는 1위를 달리고 있습니다.
아시아 등지에서도 기술력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의 위협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김동욱 기자와 함께 우리 건설업의 해외진출 현황과 함께 과제도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얼마 전에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현장도 보고 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건설 한류, 현장에서 보니 어땠습니까?
<기자> 스카이스크래퍼. 마천루라고도 하죠.
얼마전 말레이시아의 초고층빌딩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왔는데요.
그 스카이라인이 우리 건설사들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현재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IB타워는 지상 58층, 274m 높이로 내년초 완공되면 말레이시아에서 세번째로 높습니다.
IB타워가 완공되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텔레콤 사옥, KLCC타워 등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 5개 중 4개가 국내 건설사들이 지은 게 됩니다.
말레이시아와 같이 아시아 국가들도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리 건설사들에게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청치탁 말레이시아 감리전문가
"현재 말레이시아 건설 경제가 발전을 지속하고 있음에 따라 개발업자들의 빌딩 개발이 가속화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들의 입찰 초청 횟수도 늘어날 것이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해외수주 7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위협요인도 많군요. 이라크 내전도 문제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사실 기술력은 우리가 앞서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중국이 지난해 2위로 내려왔지만 세계 1위를 몇년간 해올 정도로 많이 수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중국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저가로 승부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건설사들의 장점은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중국 회사보다는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업체들이 아시아 등에서도 저가 공사를 벗어나 고급 호텔 공사 등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도 포시즌 호텔과 W호텔 등 초특급호텔에 대한 수주를 최근 중국 업체가 따냈다고 합니다.
무섭게 치고 오는 중국 건설사들을 언제까지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놀랍군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뭡니까?
<기자>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금융의 힘이 컸습니다.
중국 건설사들은 정부를 등에 업고 파이낸셜 패키지를 무기로 수주전에 나서면서 기술력이 필요한 건설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는데요.
세제지원을 넘어 금융지원에 나서는 중국 정부의 파격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통한 실적이 쌓이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현지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중국 건설사들이 65층 이상 초고층빌딩 건설 능력에서는 아직 우리 업체에 못 따라오지만 중급 빌딩은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병진 말레이시아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지금 중국의 수주전이 2010년 전과 이후 굉장히 달라졌다. 단순 수주전을 벌이고 저가경쟁하는 게 아니라 파이낸스까지 포함한 수주전, 종합 패키지로 수주전을 벌이고 있고, 그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생존해서 시장에 파고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는 기술력만으로 수주를 따내기 쉽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와 달리 우리 정부는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사들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과도한 칼날이 해외수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4대강 담합 혐의를 받은 이후 해외수주전에서 타국 건설사들이 민원을 넣으면 해명을 해야 되는 상황에 처했고.
해외 발주처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탈락시키겠다는 통보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공정위 제재가 너무 과도하다며 줄소송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앵커> 담합 관련해서는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겠군요. 아까 들어보니 중국의 경우 정부의 금융 지원에 대한 부분도 크던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지원 역시 아쉬운 부분인데요.
중국의 경우 프로젝트가 나오자 마자 외교전에 나서고, 수주 전부터 금융지원에 나섭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수주 전에 힘을 모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에서는 다 수주되서야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인프라펀드 등 정책자금도 중동에 편중돼 있다며 금융지원에 대한 아쉬운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손실 가능성 때문에 무턱대고 지원하라고 할 순 없지만, 금융권의 해외수주 지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8.28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건설업에 대한 금융지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앞으로 중국 업체의 저가수주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이런 금융지원을 확대를 통한 투자개발형 사업을 늘려 적정마진을 챙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
"핵심이 금융입니다. 금융 쪽을 펀드를 조성한다던가 정책금융을 확대한다던가 노력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단순 도급 공사보다는 금융을 수반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 등 후발개도국과 경쟁을 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해외건설 현장의 얘기 들어봤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중동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기타 지역에서도 건설 한류의 위상을 더 드높이면 좋겠습니다.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
아시아 등지에서도 기술력으로 선전하고 있는데요.
그런데 최근 중국의 위협이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김동욱 기자와 함께 우리 건설업의 해외진출 현황과 함께 과제도 살펴보겠습니다.
김 기자, 얼마 전에 말레이시아 초고층 빌딩 현장도 보고 온 걸로 알고 있는데요.
건설 한류, 현장에서 보니 어땠습니까?
<기자> 스카이스크래퍼. 마천루라고도 하죠.
얼마전 말레이시아의 초고층빌딩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왔는데요.
그 스카이라인이 우리 건설사들의 작품이라는 사실이 놀라웠습니다.
현재 대우건설이 짓고 있는 IB타워는 지상 58층, 274m 높이로 내년초 완공되면 말레이시아에서 세번째로 높습니다.
IB타워가 완공되면 페트로나스 트윈타워, 텔레콤 사옥, KLCC타워 등 말레이시아에서 가장 높은 빌딩 5개 중 4개가 국내 건설사들이 지은 게 됩니다.
말레이시아와 같이 아시아 국가들도 개발에 속도가 붙고 있기 때문에 향후 우리 건설사들에게도 기회가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인터뷰> 청치탁 말레이시아 감리전문가
"현재 말레이시아 건설 경제가 발전을 지속하고 있음에 따라 개발업자들의 빌딩 개발이 가속화 될 것이고 이에 따라 한국 건설업체들의 입찰 초청 횟수도 늘어날 것이다."
<앵커> 그렇군요. 올해 해외수주 700억 달러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위협요인도 많군요. 이라크 내전도 문제지만 최근 중국 업체의 추격이 만만치 않다고 들었습니다. 어느 정도입니까?
<기자> 사실 기술력은 우리가 앞서지만 매출액 기준으로는 중국이 지난해 2위로 내려왔지만 세계 1위를 몇년간 해올 정도로 많이 수주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결과는 중국이 아프리카 등지에서 저가로 승부해왔기 때문입니다.
우리 건설사들의 장점은 미국이나 유럽 업체들에 비해서는 가격 경쟁력을, 중국 회사보다는 기술력이 뛰어나다는 점이었는데요.
문제는 이 공식이 깨지고 있다는 겁니다.
중국 업체들이 아시아 등에서도 저가 공사를 벗어나 고급 호텔 공사 등도 잇따라 수주하고 있는데요.
말레이시아에서도 포시즌 호텔과 W호텔 등 초특급호텔에 대한 수주를 최근 중국 업체가 따냈다고 합니다.
무섭게 치고 오는 중국 건설사들을 언제까지 기술력으로 승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놀랍군요.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은 뭡니까?
<기자> 중국 정부의 지원과 금융의 힘이 컸습니다.
중국 건설사들은 정부를 등에 업고 파이낸셜 패키지를 무기로 수주전에 나서면서 기술력이 필요한 건설 현장에서의 경험을 쌓아가고 있었는데요.
세제지원을 넘어 금융지원에 나서는 중국 정부의 파격적이고 광범위한 지원이 중국 업체들의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이를 통한 실적이 쌓이면서 중국기업에 대한 현지 분위기도 우호적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중국 건설사들이 65층 이상 초고층빌딩 건설 능력에서는 아직 우리 업체에 못 따라오지만 중급 빌딩은 경쟁력을 다져가고 있다고 합니다.
<인터뷰> 이병진 말레이시아 한국상공회의소 회장
"지금 중국의 수주전이 2010년 전과 이후 굉장히 달라졌다. 단순 수주전을 벌이고 저가경쟁하는 게 아니라 파이낸스까지 포함한 수주전, 종합 패키지로 수주전을 벌이고 있고, 그 뒤에는 중국 정부의 강력한 지원이 있는 것이죠. 그런데 우리는 우리 기업들이 독자적으로 생존해서 시장에 파고 들어가야 되기 때문에.."
<앵커> 그렇군요. 앞으로는 기술력만으로 수주를 따내기 쉽지 않겠습니다. 어떻게 해야 되겠습니까?
<기자> 중국 정부와 달리 우리 정부는 건설사들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입니다.
건설사들의 잘못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담합에 대한 공정위의 과도한 칼날이 해외수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우려가 나오는 것도 사실입니다.
4대강 담합 혐의를 받은 이후 해외수주전에서 타국 건설사들이 민원을 넣으면 해명을 해야 되는 상황에 처했고.
해외 발주처가 입찰참가자격사전심사를 탈락시키겠다는 통보를 한 사례도 있습니다.
건설사들은 공정위 제재가 너무 과도하다며 줄소송에 나서는 상황입니다.
<앵커> 담합 관련해서는 소송 결과를 지켜봐야 겠군요. 아까 들어보니 중국의 경우 정부의 금융 지원에 대한 부분도 크던데, 우리는 어떻습니까?
<기자> 금융지원 역시 아쉬운 부분인데요.
중국의 경우 프로젝트가 나오자 마자 외교전에 나서고, 수주 전부터 금융지원에 나섭니다.
하지만 우리의 경우 수주 전에 힘을 모으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현장에서는 다 수주되서야 지원을 받을 수 있고, 글로벌인프라펀드 등 정책자금도 중동에 편중돼 있다며 금융지원에 대한 아쉬운 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손실 가능성 때문에 무턱대고 지원하라고 할 순 없지만, 금융권의 해외수주 지원 경험이 부족하다는 점도 아쉬운 대목입니다.
하지만 정부가 지난해 8.28 `해외건설·플랜트 수주 선진화 방안`을 내놓으면서 건설업에 대한 금융지원 개선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앞으로 중국 업체의 저가수주 공세를 따돌리기 위해서는 이런 금융지원을 확대를 통한 투자개발형 사업을 늘려 적정마진을 챙길 수 있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입니다.
<인터뷰> 김태엽 해외건설협회 실장
"핵심이 금융입니다. 금융 쪽을 펀드를 조성한다던가 정책금융을 확대한다던가 노력을 계속 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단순 도급 공사보다는 금융을 수반한 투자개발형 사업으로 분야를 확대하면서 중국 업체 등 후발개도국과 경쟁을 완화하는 전략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해외건설 현장의 얘기 들어봤습니다.
앞으로 더 노력해서 중동 뿐만 아니라 아시아와 기타 지역에서도 건설 한류의 위상을 더 드높이면 좋겠습니다.
김 기자, 잘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