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논란 잦아드나

입력 2014-11-13 17:58   수정 2014-11-13 19:00

<앵커>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상업시설, 롯데월드몰이 임시개장한 지 한달이 지났습니다.
안전과 교통 문제와 관련한 대책들이 어떻게 시행되고 있는지 엄수영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123층의 고층 타워동은 아직 공사중인데요.
한 달동안 안전사고가 또 불거졌죠?

<기자> 제2롯데월드는 개장 전부터 석촌 지하차도 인근 도로함몰과 석촌호수 수위저하 등 우려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4일 임시개장 이후에도 안전 논란은 계속됐습니다.

최근에는 제2롯데월드몰의 일부 층 천장에서 균열이 발생했습니다.

지난달 29일에는 제2롯데월드 실내에서 떨어지는 금속제 낙하물에 협력업체 직원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한 바 있습니다.

<앵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사고`는 그 어느 때보다 민감한 사안인데, 그렇다면 임시개장을 허가해준 서울시는 어떤 조치를 취하고 있나요?

<기자> 금속제가 떨어져 사람이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서울시는 긴급 안전점검에 나섰는데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건물 구조적으로 안전 문제는 없다"고 판명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롯데에) 안전점검 요청을 했습니다.
저희들이 현장 나가서 안전점검 한 것은 구조적으로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파악을 했고 전체적으로 실내 인테리어 부분에 공사가 진행되면서 추가적으로 위험 요소가 있는 지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조사를 요청했습니다."

서울시 측에서 롯데에 자체 조사를 요청한 겁니다.

업체 선정을 하고 나면 마감공사 뿐 아니라 인테리어 공사하면서 추가적으로 위험요소가 있는 것들이 계속 문제제기 되고 있기 때문에 전면적으로 조사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임시개장 전부터 안전 우려가 있어서 서울시는 10일간 프리오픈, 즉 고객들이 직접 현장을 방문하도록 한 후 `조건부 승인`을 내줬습니다.

안전사고가 발생하거나 사고위험이 증가하면 승인을 취소하거나 공사 중단, 사용금지, 사용제한 등을 할 수 있다는 내용을 승인조건으로 명시했는데요.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서울시가 임시개장 승인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안전문제 만큼 제2롯데월드 개장과 관련해서는 교통 문제가 계속해서 지적되고 있습니다.
주차난이나 주변 교통정체, 임시개장 이후에 심각했나요?

<기자> 잠실역 주변은 서울시내에서도 교통이 매우 혼잡한 지역으로 꼽힙니다.

출퇴근 시간의 잠실역 사거리는 하루 평균 1만 대가 넘는 차량이 오가는 장소이기도 한데요.

이를 우려한 서울시가 미리 예약한 차만 주차할 수 있는 `사전예약제`와 물건을 사도 주차비를 깎아주지 않는 `주차요금 전면 유료화` 등 강력한 교통대책을 요구했습니다.

덕분에 롯데월드몰 주차장은 `텅텅` 비었습니다.

10월 14일 개장부터 이달 12일까지 집계된 제2롯데월드 주차 대수는 모두 3만 8천대입니다.

이 수치도 납품업체 차량 등을 모두 포함한 것으로 고객차량만 따지면 1만4천5백대입니다.

서울시의 주차예약제한으로 한 시간에 7백대가 주차할 수 있는데 영업시간이 평균 10시간정도 된다고 가정했을 때 하루에 7천대가 세울 수 있는 공간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매우 적은 숫자입니다.

사실 `주차예약제`의 경우 전화나 인터넷, 스마트폰을 이용하면 어렵지 않게 예약할 수 있는데,

이렇게 주차장이 비어있는 이유는 `비싼 주차요금` 때문입니다.

백화점이나 몰에서 물건을 사도 무조건 10분에 천원, 3시간이 넘으면 50% 할증이 되고 최대 5만원까지 주차요금이 부과됩니다.

영화 한 편 보고 밥 먹고 나오면 주차비가 1만8천원 정도 나오는 셈입니다.

사전예약제와 주차비 유료화는 서울시가 임시개장 조건으로 내건 것이어서 롯데 입장에선 이를 지킬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서울시가 초기의 목적은 달성했다고 볼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습니다.

롯데월드몰 주변이 북새통이 됐습니다.

건너편 롯데백화점 잠실점 주차장과 잠실역 공영주차장으로 차가 몰리고 있는데요.

이용자가 늘면서 서울시가 수요관리를 위해 이번달부터 잠실역 공영주차장 주차요금을 5분당 150원에서 400원으로 3배 가까이 올렸습니다.

<앵커> 아직 고층부는 공사중이고 저층부만 임시개장된 건데도 파급효과가 큰 모습입니다.
인근 부동산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나요?

<기자> 장기적으로 봤을 때 큰 개발호재인 것은 틀림없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전망도 `반반`으로 나타났습니다.

<인터뷰>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연구위원
"전체적으로는 잠실 일대의 유동인구가 늘어나면서 후광 효과를 누릴 수가 있겠지만 일부 지역의 경우에 거대 상권에 오히려 고객들을 빼앗기는 빨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침체되는 곳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인터뷰> 김규정 우리투자증권 부동산전문위원
"주택시장의 경우에는 롯데몰 개장, 그리고 정부 대책에 힘입어서 거래도 증가하고 가격도 회복세를 보였습니다만 4분기 비수기로 접어들면서는 가격이나 거래가 모두 다시 정체상태를 보이고 있습니다.
또 계속 제기되고 있는 교통 정체 문제나 주거 안정성 문제에서는 아직 정확한 원인 규명이나 해결책이 제시된 부분은 없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주거 안정성 측면에서의 수요 증가나 가격 급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다라는 우려의 시선도 남아있습니다."

저층부가 개장을 했지만 여전히 타워동은 공사가 진행중입니다.

그만큼 안전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고 교통문제의 경우도 전면 개장까지 단정할 수가 없는 문제입니다.

특히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관련해 내년 5월 용역 결과가 나오는데, 이 결과에 따라 공사 진행과 전면 개장의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 한 달동안 안전과 교통 등 서울시의 조치사항과 주변 부동산 시장의 영향에 대해 엄수영 기자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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