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의 얼굴’은 KBS 수목극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까.
연이어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했다. 과거의 아픔 때문에 몸에 칼이 돋는 판타지로 도전했지만 KBS 수목극 부진은 계속됐다. 현대극으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타 방송사와 다르게 KBS는 나홀로 사극을 예고했다.
14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그랜드 엠버서더 호텔에서 KBS 2TV 새 수목 드라마 ‘왕의 얼굴’(극본 이향희, 연출 윤성식) 제작발표회가 개최됐다.
‘왕의 얼굴’은 서자 출신으로 세자에 올라 16년간 폐위와 살해 위협에 시달렸던 광해가 관상을 무기 삼아 운명을 극복하고,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드라마.
지난 13일 KBS 2TV 수목 드라마 ‘아이언맨’이 3.4%의 저조한 시청률로 쓸쓸한 종영을 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로 판타지 요소가 강했던 ‘아이언맨’에 이어 KBS는 사극을 내놓았다. 서인국의 첫 사극, 관상을 소재로 한 광해군의 성장 이야기로 시청자들에게 기대를 모은 ‘왕의 얼굴’이 드디어 베일을 벗었다.
이날 ‘왕의 얼굴’ 윤성식 감독은 “‘왕의 얼굴’, 픽션이라는 걸 인정하고 보셔야 된다. 정통사극이 아니기 때문에 역사 왜곡이 부담으로 다가오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실제 있었던 왕의 이야기다. 훼손하거나 왜곡하는 일은 없어야 하지만, 픽션이다 보니 극중 설정에 맞게 가상 인물도 나온다”며 “실제 있었던 역사적인 사건은 왜곡하거나 부정하지 않는다. 다만 빈 구석을 상상력으로 채워나갈 예정이다. 광해가 시련을 겪고 스스로 올바른 왕이 되고자 하는 길이 어떤 것인지 보여줄 것이다”고 역사를 ‘픽션’한 사극 ‘왕의 얼굴’을 소개했다.
특히 ‘왕의 얼굴’에서 광해의 아버지 선조 역을 맡은 이성재는 “개인적으로 동시간대 방송되는 타 방송사 드라마는 현대극이고 우리는 사극이다. 사극이라는 게 관건인 거 같다. 타 드라마는 젊은 시청자를 타깃으로 삼고 있다면 우리는 젊은 층부터 80세까지 시청이 가능하다”고 MBC ‘미스터백’과 SBS ‘피노키오’보다 시청 연령대가 넓다고 말했다.
`왕의 얼굴‘로 첫 사극에 도전하는 서인국 역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건 시대극, 사극이라는 것이다. 스케일이 어마어마하다. 디테일한 부분까지 다른 사극과 차이점을 두려고 노력했다”며 쉽게 느껴보지 못 한 감정들을 시청자들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왕이 된 광해가 아니고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 왕이 되가는 광해의 과정을 담았다. 그런 에피소드들이 시청자들에게 재미로 다가가지 않을까”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미 드라마, 영화를 통해 광해라는 인물이 소개됐다. 하지만 ‘왕의 얼굴’은 광해군의 성장 이야기에 더불어 관상이라는 독특한 소재까지 지녔다. 그리고 3년 만에 연기력을 인정받아 주연 자리까지 오른 서인국과 남장에 도전한 조윤희, 근엄 있는 선조로 아들 광해와 세력다툼을 겪는 이성재가 의기투합했다. 과연 ‘왕의 얼굴’은 KBS 2TV 수목극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아본다.
한편 ‘왕의 얼굴’은 ‘대조영’, ‘여름이야기, ’강력반‘, ’각시탈‘ 등을 연출한 윤성식 감독과 KBS 드라마 스페셜 ’너의 목소리가 들려‘, ’쩐의 전쟁‘을 집필한 이향희 작가가 의기투합했으며, 서인국, 조윤희, 이성재, 신성록, 김규리 등이 출연한다.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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