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메멘토’가 리마스터링판으로 재개봉한다.
개봉 당시 수많은 논란과 다양한 해석을 낳으며 전 세계 영화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던 지적 스릴러 ‘메멘토’(수입: ㈜엔케이컨텐츠 / 배급: 팝엔터테인먼트 /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가 그 때 느꼈던 충격을 다시 한 번 관객들에게 안겨줄 예정이다.
천재 감독 크리스토퍼 놀란의 등장을 알린 세기의 문제작 ‘메멘토’가 오랜만에 관객들의 두뇌를 시험해 들게 하며, 지적 스릴러의 면모를 뽐낼 전망이다.
무엇보다 ‘메멘토’에서 가장 특징적인 것은 독특한 전개 방식이다. 선명해지다가 점차 희미해지는 폴라로이드 사진, 땅에 떨어진 총알이 다시 총구로 들어가 누군가를 향해 발사되는 장면 등의 시작은 보자마자 관객들의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하지만 ‘메멘토’의 불친절은 이것이 끝이 아님을 알게 된다. 모텔방에서 깨어난 남자 `레너드`(가이 피어스)를 아는 듯 인사하는 친구 `테디`(조 판토리아노), 그리고 갑자기 둘이 도착한 창고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끝에는 흑백 화면의 또 다른 장면으로 이어지고, 이러한 이해하지 못할 신들이 계속해서 반복되기 때문이다.
한 10분 정도가 지나면 ‘메멘토’가 시간의 역순으로 진행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즉 끝말잇기처럼 한 시퀀스의 처음과 그 다음 시퀀스의 끝이 연결되는 것. 마치 아내의 죽음으로 인한 충격으로 10분밖에 기억하지 못하는 단기기억상실증 환자 `레너드`의 상황을 고스란히 보여주는 듯한 파편화된 전개 방식은 주인공의 모습을 그대로 반영해 보여주는 듯해 보는 이들의 감탄과 놀라움을 자아낸다. 여기에 각 시퀀스 사이 등장하는 흑백 화면 속 `레너드`의 이야기 역시 단순한 신이 아니라 ‘메멘토’의 전체적인 스토리를 이해할 수 있는 단서로 비로소 맨 끝에 이르러서는 관객들이 두 손으로 무릎을 치게 만든다.
한편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듯 파편화된 퍼즐조각의 시퀀스, 그리고 시간의 역순 전개는 ‘메멘토’의 전체적인 이해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밑그림이다. 그 위에 흩뿌려진 단서들은 관객들을 더욱 혼란스럽게 만든다. 자신을 친구라며 접근하는 `테디`와 정체를 알 수 없는 `나탈리`(캐리 앤 모스), 그리고 `레너드`가 보험수사관인 때 자신과 같은 병을 앓게 된 한 남자와 그의 아내 이야기, 심지어 아내의 죽음까지 내용이 전개될수록 더욱 예측할 수 없게 한다.
여기에 하나의 단서들로 완성된 마지막은 ‘유주얼 서스펙트’, ‘식스 센스’의 빼어난 결말의 충격을 뒤엎을 만한 반전까지 기다리고 있어 관객들의 넋을 놓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극 중 `레너드`의 "기억은 기록이 아닌 해석이다"라는 대사처럼 기억과 망각을 안팎으로 뒤집어버리는 것.
15년 전, 전 세계를 뜨겁게 뒤흔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천재성을 다시금 느낄 수 있는 지적 스릴러 ‘메멘토’는 왜 지금까지 많은 이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지 확인시켜줄 것이다.
관객들의 두뇌를 시험할 최고의 지적 스릴러 ‘메멘토’가 관객들을 충격과 고뇌에 빠트리게 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오는 11월 20일 재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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