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이슈] 대학 입학생 내년부터 '부족'

이근형 기자

입력 2014-11-17 15:20  

<기자> 기업에서 일하면서 학교수업을 병행하는 일학습병행제, 청년 취업문제를 해소하기 위한 핵심적인 대안으로 각광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도 이 제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저조한 게 사실인데요. 우리 청년 취업문제 해소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전문가들이 모여 학생들의 취업진로 인프라를 혁신하기 위한 방안들을 논의했습니다.

<앵커> 어떤 내용들이 언급됐나요.
<기자> 한국형 일학습병행제의 개선방안부터 시작해서 대학 취업교육까지 다양한 논의들이 이뤄졌는데요. 우선 내년부터 대학들이 입학생을 구하기가 갈수록 힘겨워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양대 김재원 교수와 한국폴리텍대학 아산캠퍼스 고진수 학장은 ‘인력수급 측면에서 본 대학의 취업교육’에 대해 발표했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의 인구가 가장 많은 연령은 41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41세가 88만명이라고 하고요. 42~45세까지도 88만명이었습니다. 그리고 50세는 84만명으로 다음으로 많았습니다. 그렇다면 인구수가 가장 적은 연령층은 몇세일까요?

<앵커> 당연히 나이가 아주 많거나 혹은 아주 적은 계층이 아닐까 싶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0세가 46만명, 1~2세가 45만명이었습니다. 그러니까 올해 인구 분포를 보면 베이비붐 시대에 태어난 연령계층보다 최근 1, 2년사이에 태어난 연령계층의 수가 절반수준에 불과하다는 얘깁니다. 그 얘기는 즉, 갈수록 노동인구가 줄어든다는 얘기겠죠? 우리나라가 저출산 시대로 젊어들면서 이제는 누구나 우려하고 있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으로 인해서 내년이 되면 대학 입학정원보다 입학하는 학생수가 더 적어지기 시작한다고 합니다. 흔히 만 18세정도에 대학에 입학해서 23세 정도에 졸업을 하는데요. 발표자들은 올해 대학교, 전문대, 폴리텍대학 까지 합쳐서 입학한 학생이 약 70만명에 달한다고 분석했습니다. 인구감소는 계속되는데요. 2030년이 되면 47만명, 2050년이 되면 40만명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앵커> 대학정원이 지금과 같다면 내년부터 계속해서 입학경쟁률이 1:1보다도 낮아진다는 얘기가 되겠네요. 어떤 문제가 있을까요?
<기자> 가장 심각한 것은 외국인 근로자가 우리나라 전체 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갈수록 커진다는 겁니다. 학자들은 2030년이 되면 학령인구 부족현상이 심각한 지경에 이른다고 보고 있거든요. 2030년 18세 인구는 44만명인데, 지금의 3분의 2수준밖에 안됩니다. 우리 산업계에서 필요로하는 인력수요를 다 충당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 되는 겁니다.
정리하자면 내년부터 교육기관들이 입학정원을 채우기 어려워지고, 2030년이 되면 산업계도 인력난에 허덕이게 될 것으로 우려됩니다.

<앵커> 그 부족한 인력을 자연히 외국계 근로자들이 메울 수밖에 없게 되겠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외국인 근로자가 늘어나게 되면, 국내 근로자와 외국인 근로자 사이에 갈등이 심화될 우려가 높습니다. 지금만 봐도 인력채용에 있어서 외국인 근로자를 국내 근로자와 차별하는 문화가 만연해 있으니까요. 사회문제가 야기되겠죠.
일각에서는 물론 미래를 오히려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인력부족분을 외국인 근로자가 아니라 로봇이 메워줄 것이라는 전망인데요. 이렇게 되면 오히려 생산성 증대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2030년이면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인데, 미리 준비를 해야겠네요. 방안은 뭘까요?
<기자> 가장 현명한 방안으로는 고령인구를 잘 활용하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했습니다.
또 대학과 같은 교육기관들이 학생들이 정말 들어가고 싶은 기관으로 탈바꿈 해야 한다는 점도 지적됐습니다. 2000년대 들어 수도권 대학들은 학생들 편의 중심으로 대학시설을 리모델링 해왔는데요. 반면 상대적으로 열악한 비수도권 대학들은 이런 점들에 소홀해왔습니다. 때문에 국내 학생들로부터 외면받고 결국 이들 대학이 해외 학생들의 입학에 비중을 두는 쪽으로 변모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기업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요즘 학생들은 월급을 많이 줘도 지나치게 일을 많이 시키는 회사나 자기계발을 할 수 없는 회사에는 취업을 꺼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기업들이 인력을 앞으로도 계속 키워나간다는 기대감을 심어주고, 복리후생에도 많은 관심을 쏟아야만 인재들이 기업으로의 입사를 선택하게 될 것입니다.

<앵커> 지금은 학생들이 취업이 안돼서 고민인데, 앞으로 갈수록 기업들이 인력이 부족해서 고민하는 시대로 변모해간다는 얘기네요. 교육기관들도, 또 기업들도, 지금부터 준비가 필요해보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일학습병행제, 기업들이 사람을 키우고, 채용하는 유용한 정책이 될 수 있겠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우리나라 대학진학률은 80%로 세계적으로 높은 수준입니다. 매년 대학진학을 위해서 사교육 비로 20조원 이상이 부담되고, 기업들은 신입사원 재교육을 위해 매년 13조원을 쓰고 있다고 해요. 이렇게 국가적으로 대학에 대한 에너지 소모가 심한데 정작 대학을 졸업해도 기업에서 필요한 능력을 갖추지 못한 채 사회로 입문하는 겁니다.
갈수록 인구가 줄고 있는 상황에서 한사람이도 더 효율적으로 키워내는 게 중요하겠죠. 일학습병행제는 기업이 필요한 인재를 조기에 길러내는 효과적인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한국형 일학습병행 시스템을 도입했는데요. 기업이 우수인재를 미리 키워낼 수 있고, 기술력 강한 인재를 통해서 기업 생산성 증대를 꾀할 수 있습니다. 학생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스펙쌓기 없이 기업에서 조기에 정착할 수 있고요. 우리나라 평균 대학재학기간이 5년3개월이라고 합니다. 이 시간을 줄여서 빨리 사회활동에 나설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수 있겠고요.

<앵커> 전문가들이 이런 일학습병행제를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들을 논의했다고 하는데, 어떤 점들이 지적됐습니까.
<기자> 일단 일학습병행제의 대상자가 현재의 중고등학생에서 더 확장돼서 준고령자와 퇴직자들에게까지도 서비스가 제공돼야 한다는 점이 지적됐고요. 근로자들의 이력과 경력을 통합관리하는 진로이력카드제 도입이 제도를 확산하는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또 일학습병행제를 이용하는 학습근로자들은 진로문제를 항상 고민하게 될텐데요. 이를 위한 진로상담 서비스가 더 강화되어야 한다는 점도 강조됐습니다.
멀리 내다보자면 지금의 초중고교로 이어지는 정규 교육과정에 일학습병행제가 잘 녹아들 수 있도록 만들어내야 국가 고용과 교육 정책간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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