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투자의 아침]
M&A이야기
출연: 김영진 / 김영진 M&A연구소장
금호산업이 2006년에 상당히 뉴스를 많이 탔다. 국내 랭킹 1위의 대우건설을 인수했었다. 그다음에 대한통운 인수에 4조 원이 들어갔다. 여기까지 좋은데 재무 투자자를 끌어들이기 위해서 풋옵션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수익률을 복리 9% 이상 보장해 주겠다. 만약에 수익이 나지 않았을 때 금호그룹이 그걸 다시 사겠다는 악수를 뒀다. 이런 악수 때문에 2010년도에 채권단에 워크아웃 신청이 들어갔다. 금호그룹의 계열사들이 전부 매각됐다.
금호산업을 단편적으로 봤을 때는 별볼일 없는 매물이다. 그런데 금호산업이 어떤 계열사를 가지고 있냐면 아시아나항공의 30%가 넘는 지분을 가지고 있다. 실질적으로 아시아나항공을 지배하는 회사다. 또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의 지분 100%를 가지고 있다. 최근 금호그룹이 모태기업인 금호고속을 인수하겠다고 나오고 있다. 금호고속을 인수하려면 금호산업을 인수해야 한다. 왜냐하면 금호터미널이 금호고속의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금호그룹에서는 반드시 금호산업을 인수해야 한다. 또 반대로 M&A를 추진하는 기업 쪽에서는 금호산업을 인수하게 되면 굴지의 항공사를 인수하는 계기가 된다. 금호터미널을 인수할 수 있고, 금호고속까지 인수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상당히 이목이 집중돼 있는 상황이다.
워크아웃 진행되면서 채권단이 상당히 출자전환을 많이 했다. 그래서 부채가 상당히 많이 줄어들었다. 자산이 1조 6천억, 부채는 1조 3천억 정도다. 자기자본은 1900억 정도, 매출액은 작년도에 1조 4300억 정도 했다. 당기순이익은 2012년도에 7000억이 넘는 당기순손실을 봤는데 2013년도에 들어 와서 526억의 흑자 전환이 됐다. 금년에도 흑자 기조가 계속 유지되는 것으로 보여지고 있다. 건설업계 랭킹으로는 20위지만 실질적으로 금호그룹의 지주회사다. 그래서 20위로 봐서는 안 된다.
인수 방식은 구주 인수방식으로 될 것 같다. 예상 인수가는 단순하게 목요일자로 보면 채권단이 가지고 있는 지분을 계산해 보니까 3286억 정도가 나온다. 여기에 플러스 경영권이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경쟁상대가 없었을 때는 많이 붙지는 않는다. 그런데 지금처럼 경쟁 상대자들이 많이 나왔을 때는 상당히 많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손자회사인 금호고속도 5000억이 넘게 베팅을 하고 있다. 이랬을 때 금호산업의 경우에는 그 이상을 투자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7000억 이상의 금액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성패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어느 정도 인정하느냐. 또 금호그룹이 들어 왔을 때 금호그룹이 어떻게 인수자금을 만들 수 있느냐가 되겠다. 작업기간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모든 게 종료될 것으로 보인다. 두 가지로 볼 수 있는데 박상구 회장 쪽에서 인수했을 때는 금호그룹이 다시 한번 정상화의 길로 갈 수 있고, 만약에 호반건설이나 사모투자펀드에 인수된다면 금호그룹은 쪼개지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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