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미국인 인질을 또 참수, 영상을 공개해 커다란 충격을 던지고 있다.
알자지라 등 주요 외신들은 16일(현지시간) "IS가 미국인 구호활동가 피터 캐식(26)을 참수한 후 동영상을 공개했다"며 "IS는 시리아군 포로 최소 12명도 캐식과 함께 참수했다고 주장했다"고 전했다.
동영상을 살펴보면 IS 조직원으로 추정되는 복면을 쓴 한 남성이 "마지막 십자군(미군)을 끝장내겠다"고 말하면서 참수된 피투성이의 신체 부위를 가리키며 "피터 캐식"이라고 주장한다.
이어 그는 "이라크에서 미군으로 복무하면서 무슬림에 대적했던 미국인 피터는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이 동영상에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정부군 소속 조종사 포로 12명도 함께 참수당하는 모습도 담겼다.
피터 캐식은 미국 인디애나주에서 태어나 지난 2004년 육군에 입대해 특수부대원으로 75연대에서 복무했다. 2007년 4월부터 7월까지 이라크에 파병됐지만 같은 해 9월 일병 계급으로 제대했다.
이후 시리아 난민을 돕는 `특수긴급대응지원(SERA)`이란 비정부 단체를 직접 조직했다. 시리아·레바논 등에서 의료 구호 활동을 하던 중 지난해 10월 레바논에서 시리아 동부로 넘어가다 IS에 납치됐다.
앞서 IS는 지난달 3일 영국인 구호활동가 앨런 헤닝을 참수한 당일에 미국을 향한 경고의 의미로 피터 캐식을 다음으로 살해하겠다고 경고했던 바 있다.
이로써 피터 캐식은 미국인으로는 3번째, 서방 국적자로는 5번째로 IS 또는 IS 연계 세력에 의해 참수 피살된 희생자가 됐다.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에 네티즌들은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저건 용서할 수 없는 행위다"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죽이는 것에 맛 들린 것 같다" "IS 미국인 인질 또 참수, 무고한 사람들만 죽어나가는구나"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