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으로 회생한 네덜란드, 체코는 4연승 선두 질주

입력 2014-11-17 19:51  

▲ 네덜란드 축구국가대표팀의 아르연 로벤이 17일 열린 UEFA 유로2016 예선 A그룹 라트비아와의 경기에서 2득점 1도움을 기록하며 6대0 승리에 기여했다.(사진 = KNVB)


"다음 경기에서도 지면 사퇴하겠다"고 각오를 단단히 밝힌 거스 히딩크 감독이 선수들의 뛰어난 골 결정력에 힘입어 한숨을 돌렸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끌고 있는 네덜란드 축구 국가대표팀이 한국 시각으로 17일 새벽 2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있는 암스테르담 아레나에서 열린 UEFA(유럽축구연맹) EURO(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 예선 A그룹 라트비아와의 네 번째 경기에서 6-0의 완승을 거두고 선두권 추격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지난 13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A 매치 평가전에서 2-3으로 패한 뒤 거스 히딩크 감독이 궁지에 몰렸으나 나흘만에 깊은 수렁을 빠져나온 셈이 됐다.

그 주역은 역시 간판 공격수들이었다. 주장 로빈 판 페르시가 1득점 2도움, 왼발 드리블의 마술사 아르연 로벤이 2득점 1도움, 골잡이 클라스 얀 훈텔라르가 2득점을 올렸으니 이들 셋이서 6골을 모두 만들어냈다고 해야 할 경기였다.

특히, 판 페르시-아르연 로번의 왼발잡이 단짝은 초반 두 골을 터뜨리는 과정에서 1득점 1도움을 사이 좋게 나누며 히딩크 감독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경기 시작 6분만에 로번이 오른쪽에서 올린 공을 판 페르시가 헤더로 선취골을 터뜨린 것과 35분에 판 페르시의 밀어주기를 받아 로번이 왼발로 감아 넣은 절묘한 슛 장면만으로도 네덜란드의 대승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었다.

아르연 로번은 82분에도 후반전에 교체로 들어온 바이날덤의 패스를 받아 낮게 깔리는 왼발 쐐기골을 만들었다. 가까운 쪽 포스트를 겨냥하는 슛이 상대적으로 성공률이 낮은 것을 감안하면 로번의 왼발킥 정확도를 충분히 확인할 수 있는 장면들이었다.

이처럼 귀중한 1승을 챙긴 네덜란드는 승점 6점으로 3위 자리를 굳게 지키며 2위 아이슬란드(9점) 추격을 본격적으로 선언했다.

한편, 플젠에서 열린 체코 공화국과 아이슬란드의 선두 다툼은 홈팀 체코 공화국이 2-1 역전승을 만들어 4연승 휘파람을 불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터키도 카자흐스탄과의 홈 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두며 예선 초반 부진 탈출의 신호탄을 쏴 올리며 네덜란드와의 3위 싸움을 예고했다.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리는 유로(유럽축구선수권대회) 2016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예선 리그(9개조) 2위까지 본선에 오르는데, 각 그룹 3위 중에서 가장 성적이 좋은 1팀에게도 직행 티켓이 주어진다. 그리고 나머지 3위 팀 8개국이 플레이 오프를 거쳐 최종 본선 무대에 오르게 된다.

이어지는 예선 일정은 2015년 3월 하순에 재개된다.

※ 유럽축구선수권대회 예선 A그룹 결과(11월 17일 암스테르담 아레나)

★ 네덜란드 6-0 라트비아 [득점 : 로빈 판 페르시(6분,도움-아르연 로번), 아르연 로번(35분,도움-판 페르시), 클라스 얀 훈텔라르(42분,도움-아펠라이), 제프레이 브루마(77분,도움-판 페르시), 아르연 로번(82분,도움-바이날덤), 클라스 얀 훈텔라르(89분,도움-클라시)]

★ 체코 공화국 2-1 아이슬란드 [득점 : 카데라벡(45+1분), 할리도르손(61분,자책골) / R.시구드르손(9분)]

★ 터키 3-1 카자흐스탄 [득점 : 부락 일마즈(26분,PK), 부락 일마즈(29분) 세르다르 아지즈(83분) / 스마코프(87분,PK)]

◇ A그룹 순위표

1 체코 공화국 12점 4승 10득점 5실점 +5

2 아이슬란드 9점 3승 1패 9득점 2실점 +7

3 네덜란드 6점 2승 2패 10득점 5실점 +5

4 터키 4점 1승 1무 2패 5득점 7실점 -2

5 라트비아 2점 2무 2패 1득점 10실점 -9

6 카자흐스탄 1점 1무 3패 4득점 10실점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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