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던 세자와 권력을 지켜야만 하는 아버지 영조. 너무도 다른 두 사람의 정치적 대립이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17일 방송된 SBS 대기획 ‘비밀의 문’에서는 영조(한석규)와 세자 이선(이제훈)이 과거응시자격을 두고 대립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서균(권해효)과 소론 대신들을 역적으로 처단했던 영조는 악몽을 꾼다. 이선이 역모를 꾀했던 노론의 수장 김택(김창완)을 살려준 일로 ‘죽이는 정치’를 다시 생각하게 된 것.
30년 간 왕의 자리에 앉아 정적은 물론 친구까지 자신의 권력에 위협이 되는 자들을 모두 처단해왔던 영조에게 이선의 정치방식은 새롭게 다가왔다.
또한 “내가 틀리고 아들의 말이 옳았으면”이라며 이선의 정치방식을 지지할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그리하여 영조는 3년 만에 다시 이선에게 대리청정권을 준다.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서무 결재권을 동궁전으로 이양했다. 그러나 인사, 외교, 국방은 그대로 대전에 두어 견제를 늦추지 않았다.
자신의 곁으로 데려왔던 채제공(최원영)도 “세자가 무리수를 두는 일이 없도록 보필하라”며 동궁전으로 돌려보냈다.
영조가 이선의 정치를 이해하며 평화를 되찾는 듯 했으나 동궁전 장내관(김강현)의 아우가 거벽(대리시험)으로 추포되며 다시 긴장감이 감돌았다.
양반을 대신해 과거시험을 본 평민이 10여 명이 넘으며 모두 성적이 상위권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이선은 이 일로 소론 예조판서 이종성(전국환)을 찾아가 “권력이 왜 필요한지 정치를 왜 해야 하는지 잊고 있었다”고 토로했다.
“역적의 자식으로 태어남 연좌제에 묶여 삶이 파탄 나는 건 부당한 일 이런 고통을 덜어주고 해결해야할 의무를 잊고 있었다”며 “평민에게 과거 볼 기회를 주겠다”고 선언했다.
이종성은 노론 소론 가리지 않고 반발할 것이며 미친 짓이라고 만류했지만 “정치 중심에 백성을 두겠다는 뜻이 귀해서 함께하고 싶다”고 지지를 표명한다.
이에 이선은 과거 응시 자격을 확대해 양인 남자라면 누구나 과거 보게 할 것이라고 선언하고 일사천리로 일을 진행한다.
대신들의 반발은 거셌고 영조 또한 이선을 불러들였다. 이선은 영조의 균역법을 언급하며 “백성은 양반과 평민 모두 평등하다”고 주장 했다.
영조는 “신분질서가 흐트러지면 왕실을 부정하려 들 것”이라고 반박하고 나섰으나 이선은 “사대부를 방패로 내세우지 않고는 흔들릴 수밖에 없는 왕실이라면 존속할 가치가 없다”고 단호하게 말한다.
이선의 말에 영조는 “이 왕실이 무너져도 좋다는거냐”고 분노했고 다시 부자간의 치열한 갈등이 시작될 것을 예고했다.
이미 이선이 죽음을 맞이한다는 결말은 정해져 있는 상황. 영조와 이선의 대립이 이어지다 어떤 이유로 분노가 극에 달해 결국 아들을 죽음으로 몰고 갈 수밖에 없었는지 궁금증을 더했다.
SBS ‘비밀의 문’은 매주 월, 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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