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J 일본 돔 투어 "60대가 돼도 최근 10년 못잊는다"(일문일답)

입력 2014-11-20 10:24  

그룹 JYJ가 일본 도쿄돔에서 `2014 JYJ 재팬 돔 투어 이치고 이치에(2014 JYJ Japan Dome Tour 이치고 이치에)` 공연을 앞두고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평생 단 한 번뿐인 만남`이라는 뜻의 `이치고 이치에` 투어는 4년 동안 JYJ를 변함없이 기다려준 일본 팬들을 위해 준비됐다. 또한 이번 공연은 JYJ로서의 첫 번째 돔 투어로 JYJ가 일본에서의 활동이 자유롭지 못했던 시기를 넘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로 의미가 깊다.


이날 간담회는 멤버들이 전날(18일) 도쿄돔에서 1회차 콘서트를 마친 소감을 전하며 시작됐다. 박유천은 "어제 공연에서 먹은 게 소화가 안 될 정도로 많이 긴장했다. 공연 중반까지는 떨다가 마이크를 떨어뜨릴까 봐 걱정했다"며, "오랜만에 JYJ로서 돔 투어를 하는데 시간이 많이 지나고 자주 찾아뵙지 못했는데도 기다려 주셔서 정말 놀랍고 감사했다. 따뜻한 공연이었다"라고 첫 공연을 마친 소감을 전했다.

김재중 역시 "나도 정말 긴장했다. 새로운 곡도 있고 해서 불안했다"라며 말문을 뗐다. 이어 그는 "그런데 준수가 `실수하더라도 무대에서 `실수했습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하면서 가족적인 분위기로 하자`라고 하더라. 그래서 그런지 막상 무대에 오르니 많이 긴장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한 "우리를 오랫동안 사랑하고 기다려주셨던 일본 팬들이라서 그런지 새로운 무대였지만 따뜻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며 일본 팬들을 향한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김준수는 "일본에서의 무대, 특히 돔 공연에 선다는 건 매번 설레고 기분 좋은 일"이라며, "JYJ로서의 돔 투어가 처음이다. 3년간 JYJ로 활동을 못 했는데도 공연장이 가득 채워졌다. 더 힘을 내서 도쿄에 이어 오사카, 후쿠오카까지 충만한 공연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JYJ는 다음 달 일본에서 JYJ의 이름으로 첫 싱글 음반을 발매할 예정이다. 18일 개최된 도쿄 공연을 시작으로 오사카, 후쿠오카에서 `2014 JYJ Japan Dome Tour 이치고이치에` 돔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다음은 JYJ 멤버들과의 일문 일답이다.


-JYJ로서 일본에서 발매하는 첫 번째 싱글 곡 `Wake me tonight`을 콘서트에서 미리 공개했다. 이 곡을 첫 일본 싱글 곡으로 선택한 이유는?

"JYJ의 첫 싱글인 만큼 정말 고민이 많았다. 열 곡 내외에서 선택했다. 발라드도 좋은 곡들이 많았지만 돔 투어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 같이 즐길 수 있고, 분위기가 고조될 수 있는 곡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Wake me tonight`은 일본인들의 취향에 맞으면서도 우리의 색깔이 잘 묻어나는 곡이다. 투어 공연을 통해 공개하게 되는데 신나게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김준수)


-이번 돔 투어를 통해 일본에서 자유로운 JYJ 활동이 시작된다는 느낌이다. 이에 대한 소감은?

"그간 일본에서 단독 공연을 개최하기도 했고, 여러 무대에 섰다. 하지만 일본 내의 어느 매체에서도 기사 한 줄 나간 적이 없었다. 이전의 문제들이 해결되면서 어제 공연에 일본 매체들도 많이 오고 인터뷰도 진행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인데 조금 어색했다. 그동안 공연을 직접 보러 오지 못하시는 팬들은 우리가 어떤 공연을 했고, 분위기는 어땠다는 걸 알 수가 없었다. 우리 뿐만 아니라 팬들도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다. 이번 공연이 매체를 통해 많이 소개됐다고 들었다. 오랜만에 정말 새롭고 기뻤다."(김재중)


-18일 공연에서 마지막 곡으로 동방신기의 `begin`을 불렀다. 어떻게 `begin`을 부르게 됐나.

"`begin`은 우리의 노래였고, 정말 부르고 싶었다. 여의치 않아서 그러지 못하다가 선물 같은 노래를 한 곡이라도 꼭 부르고 싶었다. `begin` 가사에 우리가 팬 여러분께 전하고 싶은 내용이 담겨있다. 이 노래에 추억도 많고 여러 가지로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해서 선택했다."(김준수)

-데뷔 10주년을 앞두고 있다. 소감이 어떤가.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사람이 죽기 전까지 느낄 수 있는 희로애락을 모두 느낀 것 같다. 20대가 찬란하기도 했고, 우여곡절도 많았는데 시간이 흐르고 50대, 60대가 되더라도 이 10년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이 20대가 없었더라면 이후의 것들을 이룰 수 없었다. 좋든 싫든 잊을 수 없고, 많은 경험을 통해 인생을 알 수 있었다. 후회 없는 행복한 10년이었다고 꼭 말하고 싶다."(김준수)

-일본 내에서 K팝, 즉 한류가 쇠퇴기라는 우려가 있다. JYJ는 일본 활동에 집중하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그 비결이 뭐라고 생각하는가. 일본에 진출하는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우리는 사실 K팝 아티스트로서 한류붐을 타고 일본에 진출한 게 아니라 일본 시스템을 기본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지금 진출하는 한류 아티스트와는 조금 다르다. 일본에서 우리 역시 외국 보이그룹이지만 일본어로 일본에서 시작했기 때문에 느낌이 조금 다르다. 그간 활동을 못 했는데도 많은 분들이 기다려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늦었지만 활발하게 활동하며 그동안 못했던 것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요즘 진출하는 후배들에게 우리 입장에서 조언을 한다면 처음부터 한류 스타, K팝스타라며 과장된 모습을 보여주기보다는 작은 공간에서부터 팬들과 음악적 교류를 시작하면서 점점 사이즈를 키워가는 게 순서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김재중)


-세 멤버가 데뷔 후 10년이라는 시간을 함께 했다. 최근 서로에게 가장 고마웠던 점이 무엇인가.

"지극히 개인적인 고마움이다. 무언가에 대해 문제가 생겼을 때, 대화가 필요할 때 그 자리에 있어주고 함께 대화해주는 게 고맙다. 필요할 때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게 정말 고맙다."(박유천)

"최근에 정말 많이 고마웠다. 전에는 `뭐 고맙고 할 게 있나, 그냥 이렇게 잘 지내온 게 고마운 거지`라고 생각했는데 최근에는 정말 고마운 적이 많았다. 사실 워낙 가까운 사이다 보니 연락을 자주 하지는 않는다. 그런데 메신저 그룹 채팅으로 심심할 때 같이 얘기하고, 이상한 사진도 보내고(웃음). 메신저를 통해서지만 기댈 수 있다는 게 정말 고맙다. 전에는 못했는데 이제 힘들면 힘들다고 멤버들에게 이야기한다. 그럴 때 술 한잔 하자고 말해주거나 힘내라고 격려해주는 것. 그게 다 힘이 되고 용기가 된다."(김재중)

"가끔 상상한다. 혼자였으면 내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을까. 분명 지치고 못 왔을 거다. 세 명이기 때문에 가능했다. 내가 가고자 하는 방향을 함께 걸어준다는 게 의지가 되고 고맙다. 거창하게 무언가를 주고받는 것보다 함께 무대에 오를 때, 이야기하다 고개를 돌렸을 때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고맙다. 옛날에는 우리가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까 하는 불안감이 있었는데 지금은 불안하지 않다. 이제는 연락을 자주 안 한다고 삐치거나 소원해지는 단계를 뛰어넘었다. 한 달 만에 만나도 어제 본 것처럼 자연스럽다. 이런 모습이 앞으로 우리의 모습을 기대케 한다.(김준수)

-멤버들이 10년의 세월을 함께 보냈고 30대를 앞두고 있다. JYJ의 30대는 어떤 모습일까.

"건강했으면 좋겠다. 계속 건강한 모습으로 자주 봤으면 좋겠다."(박유천)

"준수에게 대기실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다. 이제 곧 서른인데, 20대는 힘들었든 즐거웠든 살아봤으니 즐거웠던 20대였다고 말할 수 있는데 30대의 현실은 어떨지 궁금하다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불안감이 생긴다. 평범하지 않은 20대였는데, 30대에는 또 어떤 평범하지 않은 시간을 보내게 될지... 유천이 말대로 건강했으면 좋겠다. 무엇보다도 건강하게 즐기는 JYJ가 됐으면 좋겠다."(김재중)

"10년 전부터 지금까지 먼 미래를 본 적은 없다. 오늘 할 일, 내일 할 일 정도만 생각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30대가 되니 먼 미래를 보게 된다. `앞으로 어떻게 나이 들어갈까` 상상을 하게 된다. 나 역시 우리가 정말 건강했으면 좋겠다. 연예인으로서 활동을 계속 잘해가는 것만이 행복은 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JYJ 활동을 이어가든 개인 활동을 하든, 그게 아니라도 셋이 모여서 밥 먹고 커피 마시면서 이야기하고 그렇게 계속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김준수)

도쿄(일본)=한국경제TV 박선미 기자
meili@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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