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의 열기가 채 가시기도 전에 양평청솔기숙학원의 재수생 김 모군은 놀라운 결과를 접했다. 지난 13일 실시된 2015학년도 수능 시험 영어영역에서 가채점 결과, 3문제만 틀려 93점을 획득, 2등급을 받게 된 것이다.
학원가에 따르면 이번 수능의 경우 난이도 조절의 문제가 제기되며 많은 수험생들의 점수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하지만 수능등급은 상대적으로 평가되기 때문에 1~2등급 받기란 생각처럼 쉬운 것이 아니다. 이는 곧 실시될 예정인 수시 논술 전형에서 수능 최저를 받느냐, 받지 못하느냐로 희비가 엇갈릴 수도 있는 중요한 문제다.
다행히 김 군의 경우는 영어 2등급 탐구 4등급으로 두 과목 합 6을 충족시킬 수 있었다. 광주광역시가 집인 김군은 당초 전통이 오래된 모 기숙학원에 입학했다가 올해 2월초 양평청솔기숙학원으로 학습터전을 옮겼다.
처음에는 다소 낯설었으나 이내 강사들과 지도교사의 따뜻한 관심 아래 매일매일 공부에 집중하게 됐다는 김 군은 “특히 영어는 자신이 지난해 쉬운 영역인 A형 시험을 본 터라 별로 자신감도 없었고 기본실력도 많이 부족한 상황이었으나 매일 상주하며 학생들에게 어휘기초부터 구문 무료 특강을 해 주시는 강사들 덕분에 93점이라는 생애 최고의 점수를 기록하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영어강사인 홍모 강사는 “수능 다음날 어머님과의 통화 속에서 2등급을 받게 해 주셔서 정말로 감사하다는 인사를 들었다. 정말로 학생들을 가르친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실력이 부족한 재수생들에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비결에 대해 홍 강사는 “학생 한 명 한 명을 귀한 난초처럼 여기며 수능일 당일까지 최선을 다하는 길뿐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한 해가 저물고 학생들이 수능이라는 관문을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덤덤하게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