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나경원, 50여 일만에 재회동.."서울시 정책 전반 논의"

입력 2014-11-24 13:03  


박원순 서울시장과 나경원 새누리당 서울시당 위원장이 50여일만에 다시 만나 내년도 서울시 예산안 등 서울시 정책 전반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박 시장과 나 위원장은 24일 오전 7시30분 서울시청 8층 간담회장에서 `서울시와 새누리당 서울시당 조찬 간담회`를 가졌다.


나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인사말을 통해 "간담회를 흔쾌히 수용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이 자리가 시민들에게 희망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안전이 도시 경쟁력의 첫 걸음인 만큼 서울시의 안전을 뒷받침하기 위해 더 힘을 보태겠다"며 "큰 이슈부터 지역의 섬세한 이슈까지 다양하게 논의하자"고 덧붙였다.


박 시장은 "서울시의 재정자립도가 80% 수준"이라며 "다른 지방정부에 비해 (재정자립도가) 높은 것은 사실이지만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경쟁하는 입장에서 보면 역차별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며 "여기 힘센 여당 의원님들이 많이 와 계셔서 예산이 확보될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그는 "안전을 위해 노후 하수관거를 교체하려면 내년에 중앙정부로부터 1000억원 가량을 지원받아야 한다"며 여당의 도움을 요구하는 동시에 "시가 도울 것이 있으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허용범 새누리당 서울시당 대변인은 간담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노후 하수관거 교체를 위해 서울시의 자체 예산 확보 노력이 필요함을 거론했다.


그는 "간담회에서 나 위원장은 서울시에서 좀 더 자체 예산을 늘려달라고 각별히 당부했다"며 "2013년까지는 1500억원이 넘던 노후 하수관거 예산이 2014년에는 1200억원, 내년에는 1300억원 수준으로 줄었다"고 지적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무상급식과 무상보육에 대한 얘기도 나왔다. 나 위원장은 "최근에는 가장 큰 갈등 중 하나가 급식과 보육이 아닌가 싶다"며 "누가 약속했고 이런 건 중요하지 않고 출발점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허 대변인에 따르면 나 위원장은 `현재보다는 좀 더 미래를 생각해달라`고 박 시장에게 밝히기도 했다.


박 시장은 "무상급식 지원예산 감사에 기본적으로 동의한다"며 "시 교육청과 협의해 무상급식 지원예산 합동감사를 해 나간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서울시측 박 시장, 행정 1·2부시장, 정무부시장, 기획조정실장 등 주요간부 10여명과 나 위원장, 이노근 국회의원, 김성태 국회의원 등 새누리당 측 인사 30여명이 함께했다.


박 시장과 나 위원장은 지난달 1일 서울시청에서 만났다. 이 자리에서 나 위원장은 박 시장에게 서울시장과 당원협의회 위원장 간 정례모임 개설 등을 박 시장에게 제안했고 박 시장은 이를 수락했다.


이날 처음 열린 서울시와 새누리당 서울시당 간 간담회는 정례화돼 내년 초에 두 번째 간담회를 열 계획이다.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박원순 나경원 재회동, 이례적인 만남이다" "박원순 나경원 재회동, 무슨 대화를 나눴나?" "박원순 나경원 재회동, 두 사람은 지난번 서울시장 재보궐 선거에서 맞붙은 적이 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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