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두통과 어지럼증이 함께 있는 환자들이 있다. 어지러우며 시야가 편하지 않고 움직이는 물체를 보면 더욱 증상이 악화되는데 특히 몸이 떨리면서 두통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다행히 이명이나 난청, 귀충만감을 동반하지는 않는데 어릴 때 멀미를 심하게 했고 가족들 중에 편두통 경력이 있으며 어지럼증과 두통이 함께 오는 경우, 전형적인 편두통성 어지럼증으로 본다.
편두통성 어지럼증(Migraine-Related-Dizziness/Migraine-Anxiety-Related-Dizziness)은 특별한 전정기능의 저하나 뇌졸중 징후 없이 두통이 동반된 어지럼증이다. 움직이는 물체를 볼 때 더욱 심해지고 멀미를 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환자들은 어지럼증이 좋아지다가 갑자기 사람이 많은 곳을 가거나 움직이는 장면이나 물체가 갑자기 많아질 때 어지럼증이나 두통이 심하다고 호소한다. 환자에 따라 두통만 오기도 하고 어지럼증만 오기도 하는데 증상이 오기 전에 전조증상이 있게 마련이다.
흔히 전조증상으로 몸이 흔들리는 느낌과 바닥이 스폰지 같아서 몸이 푹푹 빠져드는 느낌을 이야기한다.
어지럼증 전문 빙빙한의원 윤승일원장은 “이런 편두통성 어지럼증 환자들은 몸이 어느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이 있는데 안구검사 등으로 한쪽 전정기능이 약해진 것을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편두통성 어지럼증 환자 중에 한쪽 귀에서 청력감소가 있으면서 이명증이 있고 귀막힘 증상이 있다면 메니에르병과 편두통성 어지럼증이 함께 온 경우다. 메니에르병은 내이의 내림프액의 양이 증가하여 달팽이관 내의 막성미로를 압박하면서 생기는 병이다.
귀 안이 꽉 찬 느낌과 이명이 있으면서 어지럽고 한번 어지러우면 20분 이상 어지러운 상태가 지속되며 낮은 주파수의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특징이 있다. 메니에르병과 편두통성 어지럼증의 공통점은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게 어지럼증이 생기고 시간이 갈수록 두 가지가 한꺼번에 나타난다는 점이다.
빙빙한의원 윤승일 원장은 “편두통성 어지럼증과 메니에르병이 함께 있을 때는 반드시 매운 음식과 짠 음식(소금)을 철저히 줄이는 등 생활관리도 함께 병행하는 쪽으로 치료방향을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편두통성 어지럼증의 경우, 심리적 장애 또한 같이 올 가능성이 높다. 특히 환자들 중에 불안장애를 가진 경우가 많으며 심하면 공황장애나 우울증도 나타난다. 반대로 불안증 환자에게 편두통과 어지럼증이 나타날 가능성도 높다.
불안증이 심한 경우, 프로작과 같은 항우울제와 자낙스나 벤조디아제팜 같은 항불안증 약물이 쓰이는데 이러한 약물은 장복할 경우 어지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장기적으로는 전정재활운동을 통해 전정기능을 높여주는 치료법이 권장된다.
가벼운 편두통성 어지럼증을 방치하면 메니에르, 불안증, 이석증과 같은 다른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고 완치까지 꾸준히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이에 어지럼증, 이명을 전문으로 하는 한의원들의 경우 편두통성 어지럼증에 대한 신경학적 교정치료와 한방치료를 병행하고 있으며 재발 없는 치료를 위해 전정재활치료를 진행하고 있다.
이에 윤승일 원장은 “환자들은 이러한 치료와 함께 편두통을 일으키는 술, 담배, 카페인, 콩, 두유, 우유, 밀가루음식, 튀김음식, 옥수수, 돼지고기, 와인, 치즈, 토마토, 소시지, 햄 등을 반드시 피하고 자신에게 맞는 영양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며 “만성피로와 스트레는 부신기능을 떨어지게 하여 어지럼증의 원인이 되므로 평상시 적당한 운동과 명상 등을 통해 편안한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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