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대입 수학능력시험에서 오류 논란이 인 영어 25번 문항과 생명과학II 8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하기로 했다.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 오류를 인정했다. 교육부와 한국교평원은 24일 오류 논란을 겪은 수능 생명과학2 8번 문항과 영어 25번 문항을 복수정답 처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과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능 정답 확정 및 이의신청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평가원은 생명과학2 8번 문항에 대해 여러 전문학회에 자문을 의뢰한 결과 “’교육과정에 위배된다고 볼 수는 없지만 표현상의 문제 등으로 여러 측면에서 해석이 가능하기에 2번과 4번 모두를 정답으로 봐야 한다’는 답변을 얻었다”고 밝혔다.
영어 25번의 경우 평가원은 “출제에 참여치 않은 통계학 교수, 통계청 실무자 등 관련 전문가 등이 참석한 이의심사실무위를 통해 퍼센트는 백분율을 나타내는 반면 퍼센트 포인트는 백분율 간의 차이를 나타내기에 ‘5번’도 정답으로 인정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언급했다.
영어는 큰 영향이 없지만, 생명과학은 복수정답 처리로 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의 경쟁이 더 치열해지게 됐다. 지난해 대법원 판결까지 기다렸던 것과 달리 올해는 교육 당국이 신속한 결정을 내렸다. 예상대로 복수정답 인정이었다.
김성훈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생명과학II 8번은 4번 외에 2번도 정답으로 최종 확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해당 과목별로 수험생들에게 미칠 파문은 다르다. 영어 25번은 수험생의 90% 이상이 애초 정답인 4번을 골라 대세에 지장이 없다.
그러나, 생명과학II 문제는 상황이 다르다. 이 문제를 선택한 의대 지망생 등 최상위권 수험생 3만여 명이 당장 영향을 받게 됐다. 쉽게 출제된 수학 B형 만점자가 많아 이 문제로 희비가 갈릴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영일 교육컨설팅 대표는 "너무나 쉽게 출제돼 올해에 특히 과학탐구 영역에서 변별력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었는데, 불행하게도 생명과학II에서 이중정답이 생기면서 예상보다 변별력이 낮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초 채점 당시보다 전체 평균점수가 오르게 된 상황.
표준점수와 등급이 떨어질 기존 정답자와 달리 복수정답 수험생들은 모두 올라 또 한 번의 입시 혼란이 불가피해 보인다.
입시업체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에 따라 등급 상승은 3400~4000명, 등급 하락은 3000~6000명으로 예상했다.
한편,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국가가 입시방해꾼이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다시는 이런 일 없길”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수능생들 불쌍하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나도 정답이다” “수능 오류 문항 복수정답 인정, 누군가의 인생에 큰 오점이 될 텐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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