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OI 교체되나?··"160억원넘게 든다는데"

입력 2014-11-25 10:46  

해양경찰이 국민안전처로 재편됨에 따라 해경 상징표시(OI·Organization Identity) 교체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5일 국민안전처 해양경비안전본부에 따르면 천연기념물 제243호 흰꼬리수리가 원형방패 모양의 삼태극을 안고 있는 모습을 형상화한

해경 상징표시는 해양경찰 국문명과 영문 `Police`가 함께 새겨져 있다.



해경은 1953년 창설 이후 56년간 사용한 기존의 상징표시가 해경의 정체성을 표현하기에 부족하다고 판단,

2009년 현재의 상징표시로 교체했다.

그러나 지난 19일 새로 출범한 국민안전처가 부처 상징표시(MI·Ministry Identity)를 조만간 제정할 것으로 알려져

해경 상징표시도 국민안전처의 것으로 바뀔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해경의 상징표시를 바꾸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거액의 비용을 수반,

신중한 검토가 요구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경비함정 306척과 헬기·항공기 24대에 새겨진 해경 상징표시를 바꾸려면 도색을 다시 해야 하는데

이들 장비에는 특수도료를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도색비용만 약 10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경본부는 전국 해양경찰관서와 산하 파·출장소 등 산하조직과 경비함·항공기·순찰차·제복 등

보유 장비의 상징표시를 바꾸는데 모두 16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해경 안팎에서는 해상 법 집행력을 유지하고 예산 낭비를 막기 위해서라도

상징표시를 굳이 바꿀 필요가 없다는 여론도 만만치않은 상황이라고 한다.

해경은 국민안전처 해경본부로 재편됐지만 해양경찰관으로서의 신분은 그대로 유지됐기 때문에

현재 상징표시에 새겨져 있는 `해양경찰`이나 `POLICE` 단어도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의견이 많다.

경비함정 선측에 새겨져 있는 영문명 `KOREA COAST GUARD`(코리아 코스트가드) 역시

해상치안을 담당하는 기관으로서 계속 사용하는 데 별문제가 없다는 것이 대부분 일치된 판단이다..

행정안전부에서 안전행정부로, 다시 행정안전부로 바뀌는 과정에서 들어간 엄청난 예산낭비를

기억해야 한다는 지적도 그래서인지 엄청나게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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