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주민 폭언에 분신 자살이 발생했던 아파트가 이번에는 경비원 전원에 해고 통보를 했다.
지난 24일 민주노총 서울일반노조는 “서울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의 경비원 78명 등 노동자 106명이 지난 19∼20일 해고 예고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압구정 신현대아파트에서는 지난 6일 열린 입주자임원회에서 현재의 용역업체를 다른 곳으로 바꾸기로 공식 결정한 상태”라며 “경비원 분신 사건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훼손됐다고 판단한 일종의 보복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신현대아파트 관리사무소는 지난 20일 신현대아파트에서 일하는 경비원과 노동자에게 다음달 31일자로 해고를 예고한 통보장을 보냈다.
해당 관계자에 따르면 신현대아파트 입주자 측은 이달 초 회의에서 용역업체를 바꾸기로 결정했고 해당 내용이 담긴 공고문을 아파트 내 게시했다.
김선기 서울일반노조 대외협력국장은 “아파트 측에서는 15년 이상 계약을 이어온 현재 업체에게 갑작스럽게 계약 종료를 통보해 왔다”며 “이 씨의 분신 등으로 아파트 이미지가 실추되자 보복성 해고를 한 것 같다”고 밝혔다.
이에 압구정 신현대아파트 관계자는 “입주자임원회에서 동대표회장 등이 그런 의견을 내놓기는 했으나, 내달 초 열리는 입주자대표회의에서 확정돼야 할 사항”이라며 “정말로 용역업체를 바꾸고 경비원 등을 해고하려 했다면 이미 새 업체 선정작업을 시작했겠지만 전혀 결정되거나 진행된 것이 없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7일 서울 압구정동 아파트 경비원 이 모 씨(53)는 주민의 폭언과 모욕을 견디지 못해 분신을 시도했다. 이 씨는 한 달 만인 이달 7일 패혈증으로 인한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했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은 “경비원 분신 아파트, 저들은 인간이 아니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저들이 바로 공공의 적이다”, “경비원 분신 아파트, 이게 바로 이 나라의 현실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사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