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TV 최경식 기자] 삼성과 한화의 빅딜이 재계의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2조원대의 빅딜이 성사되는 것으로서 IMF 외환위기 이후 대기업간 인수합병(M&A)으로는 최대 규모다.
한화그룹은 26일 삼성테크윈과 삼성종합화학 등 삼성그룹 화학 계열사를 1조9000억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경영 성과에 따라 옵션으로 지급하는 1000억원을 포함할 경우 최대 매각대금은 2조원대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금번 삼성과 한화의 `초대형 빅딜`이 과연 누구의 주도로 이뤄졌는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경영공백이 장기화되는 가운데 그룹의 대내외 활동을 총괄해온 이재용(46) 삼성전자 부회장이 그룹의 구조개편을 위해 일정한 역할을 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하지만 삼성그룹은 이 부회장의 역할론을 부인하고 있다.
한 삼성 측 관계자는 "삼성테크윈 등 계열사 매각 건은 한화그룹이 먼저 제안하면서 협상이 시작됐다. 이 부회장이 주도적으로 빅딜을 지휘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재계 일각에서는 한화그룹의 김승연 회장이 이번 건에 깊숙히 관여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는 그동안 김 회장 특유의 승부사적 기질과 M&A로 성장해온 한화의 경영역사를 감안할 때 충분한 설득력을 가지는 추론이다.
그간 한화그룹은 불경기 속에서도 규모를 키워나가는 `정공법`적인 경영전략을 구사해왔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사업시장에 진입할 때도 성공적인 M&A를 통해 기업의 성장을 이룩해냈다.
이러한 한화 특유의 M&A 경영전략의 중심에는 언제나 김승연 회장이 있었다.
한편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과 한화의 초대형 빅딜이 재계는 물론 한국경제 전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 한경DB)